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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약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유가 되었다.
젖을 줄 수 없는
어미가 되었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내 몸에서 나온 영양분보다
분유로 얻는 영양분이
더 좋을 거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축의 시간이
우울감이 높았던 시기라
당시엔 아쉬움보다
해방된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임신 때부터 걱정했던
단유도 비교적
쉽게 되서 허망했다.
왜 미리부터 걱정했던거지?..
젖의 크기와
젖의 양은 비례하지 않았다.
젖양이 줄어들면서
축 늘어지고 커진
가슴 사이즈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씻어도 나던
젖비린내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리원의 스케줄은
생각과는 다르게
예고없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