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해방된 젖소

by 히옹





















































처방받은 약 때문에

자연스럽게 단유가 되었다.


젖을 줄 수 없는

어미가 되었다는 건

가슴 아픈 일이지만


내 몸에서 나온 영양분보다

분유로 얻는 영양분이

더 좋을 거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유축의 시간이

우울감이 높았던 시기라


당시엔 아쉬움보다

해방된 기분이

컸던 것 같다.


임신 때부터 걱정했던

단유도 비교적

쉽게 되서 허망했다.


왜 미리부터 걱정했던거지?..


젖의 크기와

젖의 양은 비례하지 않았다.


젖양이 줄어들면서

축 늘어지고 커진

가슴 사이즈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씻어도 나던

젖비린내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조리원의 스케줄은

생각과는 다르게

예고없이 진행됐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출산 후 담낭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