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and rich의 대명사인 방탄소년단의 리더 김남준 씨는 좋은 어른을 이렇게 정의한 바 있다.
“일 점 일 인분의 삶을 사는 게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게 아닐까.”
고민하고 고통받으며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1.1인분의 삶을 사는 사람.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케이팝의 위상을 전 세계에 떨친 방탄소년단의 리더 김남준은 대한민국의 전통 의상, 음식, 언어, 문화 등을 자부심을 갖고 널리 알리며 국위 선양을 실천해 왔다. 이미 백인분의 몫을 해낸 그가 1.1인분의 삶을 논하다니. 크나 큰 위안과 도전이 되었다. (아미 맞습니다. 하하.)
처음 브런치 작가에 도전할 때 “작가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라는 질문에 어떤 답을 채워 넣어야 할지 온갖 미사여구를 갖다 붙였다가 뺐다가 진땀을 흘렸다. 최근에 심리상담 학위를 취득했네, 몇 년 동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네. 어쩌고 저쩌고 썼다가 모두 지우고 담백하게 나를 소개했고 비로소 브런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보다 잘난 사람이 천지에 널렸음을 인정하고 나는 그저 1.1인분의 몫을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이타적으로 살되 남이 원하는 삶을 살지 않기. 나에게 맞는 선택을 늘려나가면서 살기.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만큼 내 행복도 중요하게 여기기. 요즘 나의 과제다.
네 살 아이들에게 너는 무엇이 되고 싶냐고 물었더니 어떤 아이는 공룡이 되고 싶다 하고, 어떤 아이는 소시지가 되고 싶다는 답을 했다. 창의적이고 귀여운 답변에 감동해서 눈물이 다 날뻔했다. 소시지가 되고 싶다는 아이의 상상력과 사랑스러움을 부러워하며 한때 마녀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나의 장래희망을 고심해 봤다. 다 큰 어른의 장래희망이라니 애틋하고 낭만적인 구석이 있는데 언젠가는 마녀에 관련한 동화나 공상 소설도 써보고 싶다. 혹시 알아. 내 손끝에서 대한민국의 호그와트가 탄생할지.
방황하느라 피어나는 타이밍이 조금 늦어진 이들에게, 꿈 때문에 외로운 사람들에게 나의 여물지 않은 이야기를 바친다. 못 미더운 눈으로 바라보는 시선, 주변 사람들의 우려 섞인 조언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 우린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있을 뿐이니까. 오늘 조금 덜 피고, 비를 맞아 축 쳐졌던들 무슨 문제가 된단 말인가. 어차피 자기의 때에 다다르면 아름다운 꽃으로 활짝 피어날 텐데.
십인분의 자빠짐과 방황.
현실은 일인분의 소산.
목표는 일 점 일 인분의 삶.
각고의 넘어짐 끝에 찾은 나를 간직하며 손 내미는 이들을 끌어주면서 때론 도움 받으면서 삶을 완주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