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김하나
사람들과 같은 정형화 된 생각, 틀에 갇힌 관념들을 모조리 부수고 싶다. 나는 보수적으로 자랐고 남에게 피해를 안 주려고, 예의를 차리려고, 남들이 하는 것을 해야 할 것 같아서 등등 이유로 고리타분한 것들을 꽤 갖고 있다. 어느 정도 필요하고 그 안에서 변하는 게 창의성이지만 난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고 비교한달까. 스스로가 전형적인 것들로 날 가두는 것을 너무나도 견디지 못해 한다는 걸 알았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을 들을 때,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고를 하는 것을 볼 때 기존에 내가 가진 것들이 깨지는 것 같다.
최근에 김하나 카피라이터가 쓴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상 속에서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사고방식이 신기했다. 이 작가는 문단과 문단을 이어주는 책이라고 설명을 했는데 정말 그렇다. 책을 잘 인용하지 않지만 한 문단 인용해보겠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사람들에게 다리를 놓으라고 하면 사람들은 ‘다리’만을 생각한다. 징검다리, 철교, 현수교 등등 물론 다리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며, 각각의 다리 형태는 모두 새로운 아이디어이기도 하다. 하지만 ‘왜 다리를 놓는가?’라고 반문하면 전혀 다른 각도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나온다. ‘저곳까지 건너기 위해서다’라고 하면 헤엄을 치거나, 배를 만들거나, 비행기를 띄울 수도 있다. ‘저곳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다’라고 하면 편지를 보내거나, 그쪽으로 가는 인편에 전하거나, 전화를 놓거나 인터넷망을 깔 수도 있다. 방법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하게 전개될 수 있는데 ‘다리’에 사고가 갇혀버리면 아이디어는 그 안에서만 놀게 된다. 모기 박멸에 사고가 갇혀버리면 모기장이나 바르는 모기 퇴치제는 나올 수 없다.
새로움이 주는 것들은 항상 새롭고 나를 풍요롭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