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노숙자

홍콩 셩완 들쑤시기

by 하일우


낡고도 세련된 셩완上環의 거리를 걷는다. 영국군이 최초로 상륙했던 홍콩의 나와바리다. 건어물과 약재 등을 수입, 판매하는 무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일까. 홍콩 특유의 옛스런 정취가 잔뜩 묻어있다.

퀸즈 로드에서 우회전. 웰링톤 스트리트를 따라 올라가다가 인도를 점유한 노숙인과 마주쳤다. 이불까지 덮고 주무신다. 누워서 떡, 아니 돈 먹기. 굽신거리지 않는 당당함이 일품이다. 구걸하고 돌아갈 집마저 없다는 뜻으로도 읽혀 애처롭다.



수중에 홍콩달러 한 푼 없고, 주린 배 움켜쥐고 후달리게 길 헤매던 중이어서 그 어떤 도움도 주진 못했다. 다음에 가도 그 자리 선점하고 있을 듯한데, 그땐 꼭 챙겨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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