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치원 다녀온 조안이가 서재를 기습한다. 1,000배 목표로 절수련 중이었으나, 500배 문턱 넘기고 기꺼이 좌절. 발레 시간에 배웠다며 요가 매트 위에서 각종 스트레칭 포즈를 시연한다. 사진 찍어서 엄마에게 보내라는 오더까지 빠트리지 않는다. 울산 백수에게 일거리 챙겨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2.
김 원장이 사둔 <ANATOMY ROCKS>를 어제부터 딸내미와 함께 탐독하고 있다. 징그러운 책이라면서 집에 오자마자 그 책부터 찾는다. 심장 드러난 사진 보면서 진지하게 묻는다. "왜 심장이 하트 모양이 아니야? 그래도 공주님들 심장은 하트 모양이겠지. 그치?" 동심 파괴 서적, 이러려고 함께 읽었나. 자괴감 들고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