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리스 탐방.

#홍콩 #홈리스 #Crumpled_City_Maps #두꺼비아저씨

by 하일우

방금 흡입한 국수 면발 같은 파이프들이 공상과학스럽게 뒤엉켜있다.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홈리스(Homeless).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인데, 임자 못 만나 머물 집 없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아이디어 번뜩인다. 재기발랄 디자인에 기능성도 탁월하다. 안경 모양 콘택트렌즈 케이스, 손-발가락 모양 손-발톱깎이, 와인 코르크 마개 인형, 빗물 테러로부터 안전을 보장하는 특수 우산 등. 호기심 천국의 아해에게 이곳은 장난감 헤븐. 헤벌레 웃으며 마음껏 뛰논다. 이것저것 만지고, 백곰 거죽도 뒤집어쓰고.

그중에 눈길을 끈 건 'Crumpled City Maps'. 구겨진 도시가 이 손안에 있소이다. 이태리 밀라노 출신 디자이너 Emanuele Pizzolorusso의 작품이라고. 구겨질지언정 찢어지지 않는다. 젖지도 않는다. 뭔가 비장하다. 'Crumpled City Man'이고 싶다.

P.S.
뜻밖의 만남은 홈리스에서도 이어졌다. <코미디빅리그> '캡틴 두꺼비'께서 홍콩에 납셨네. '초저가항공' 타고 오셨나. 함께 추억 한 장 남기려다 기장님 행동이 워낙 굼떠 관뒀다. 믿거나 말거나. 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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