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카페 투어, <웨이브온>과 <꽃밭에서>
'뷰깡패'라길래 가보았다. 기장의 웨이브온 커피. 맞짱 떠보니 가히 헤비급 명당이다. 제대로 얻어맞고 빈백 위로 쓰러진다. 썸머피치에이드 부어주고, 레몬 타르트와 랑티에 쑤셔 넣으니 겨우 정신이 돌아온다.
아메리카노 고른 아내는 못마땅한 눈치. 연하디연한 커피는 그녀 취향이 아니다. 없애버릴 요량으로 적당히 벌컥이다 테이블에 유기하려는데 느닷없이 쓰러진다. 주목받지 못한 생을 비관한 걸까. 시커먼 파편에 사위가 어둑해진다. 김 원장 안색이 가장 어둡다.
왜 매번 이러냐, 는 표정이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때마다 쏟고 흘리고 묻히고 망가트린다. 노화현상인가. 지금부터 그러면 나중에 어쩌려고. 투박하고 어설픈 내 손이 깡패다.
내가 흘린 커피는 카페 투어에 그럴듯한 명분을 제공했다. 음료수 충전이 미흡하다며 인근의 <꽃밭에서>까지 섭렵. 정훈희, 김태화 부부가 운영하는 곳으로, 주말 오후 3시엔 직접 공연도 한다고. 카페 독점하고 안식 취한 뒤에야 아내의 안색이 돌아온다. 가을 하늘 페이스, 부디 이대로 쭈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