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응급의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를 보면 기자 같고 형사를 보면 형사 같고 검사를 보면 검사 같은 자들은 노동 때문에 망가진 것이다. 뭘 해먹고 사는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에 깃든 소설가 김훈의 말이다. 이 워딩을 아주 좋아한다며 정문정 작가는 덧붙인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일관된 모습을 연기할 필요는 없다. 나만의 독창적인 캐릭터는 의외의 모습들이 모여 완성된다.’
모처럼 들른 학회는 여러모로 유익했다. 반가운 이들과 근황을 나눴다. 얼굴책 지인들과 우연히 마주쳤다. 놓쳤던 지식들 주워담았다(필기구도 잔뜩). 요컨대, 내가 뭘 해먹고 사는 놈인지 감 잡는 시간이었다. 하여, 온전한 인간 되기는 영 글러먹었다. 노동 때문에 망가진 동반자의 어깨를 토닥이는 것. 학회란 그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