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신선

한옥카페 <고은당>

by 하일우


벼르고 벼르던 <고은당>에 드디어 발 담근다.
화창한 봄날 오후, 풀밭에선 닭과 개가 노닌다.



묶인 백구는 왈왈 짖어대고,
앙증맞은 흑구는 우리를 졸졸 따라다닌다.
반갑게 꼬리 치며 내 손가락을 귀엽게 문다.



넓고 깊은 방에 안착하여
담요 덮고 황차를 홀짝인다.



시집과 사진 에세이를 뒤적인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지금, 여기 내가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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