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근대역사박물관 탐방
군산에서 시간을 되돌린다. 근대의 거리를 누빈다. 고무신 가게와 극장을 기웃거린다. 등대와 선박을 살핀다.
소박한 소방차와 해방된 해에 화재 진압하다 순직한 소방대원의 아내에게 수여된 표창장도 훑는다.
뭘 좀 아는 이가 제목을 지은 걸로 사료되는 <원시반본> 작품 주변을 한동안 서성인다.
무자비한 일제 치하에서 자비 털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의인들 존함 앞에서 옷깃을 여민다.
이렇게 에두르고 휘돌아 멀리 흘러온 물이, 마침내 황해(黃海)바다에다가 깨어진 꿈이고, 탁류째 얼러 좌르르 쏟아져 버리면서 강은 다하고, 강이 다하는 남쪽 언덕으로 대처(大處) 하나가 올라앉았다. 이것이 군산(群山)이라는 항구요, 이야기는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19세기를 문 닫으며 개항된 도시, 군산. 참혹한 격변과 맞물려 희망찬 새 시대 열리는 ‘개벽’ 이야기 또한 예서부터 실마리가 풀린다.
“이 뒤에 병겁이 군창(群倉)에서 시발하면 전라북도가 어육지경(魚肉之境)이요, 광라주(光羅州)에서 발생하면 전라남도가 어육지경이요, 인천(仁川)에서 발생하면 온 세계가 어육지경이 되리라. 이후에 병겁이 나돌 때 군창에서 발생하여 시발처로부터 이레 동안을 빙빙 돌다가 서북으로 펄쩍 뛰면 급하기 이를 데 없으리라. 조선을 49일 동안 쓸고 외국으로 건너가서 전 세계를 3년 동안 쓸어버릴 것이니라. 군창에서 병이 나면 세상이 다 된 줄 알아라. 나주에서 병이 돌면 밥 먹을 틈이 있겠느냐.” 하시고 또 말씀하시기를 “그러면 천시(天時)인 줄 아소.” 하시니라.
(증산도 道典 7: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