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선물
화요일마다 머리 맞대고 공부하는 녀석이 있다. 심오한 책의 난해한 대목을 꼭꼭 씹어서 건네주면 환한 표정으로 꿀꺽 삼킨다.
이번엔 정역을 정립하신 김일부 대성사의 삼극설(무극, 태극, 황극)을 파헤칠 차례.
강독 앞두고, 아담한 종이꽃이 내 손바닥에 사뿐히 내려앉는다. 로열제리 같은 수업이라는 달달한 아부와 더불어. 아, 더 분발해야겠다.

울산 아지트에 내려왔더니
딸내미가 쪽지를 남겨뒀다.
아이에게 아빠는
가장 가까운 스승이기도 하다.
솔선수범, 용맹정진을
다시금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