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묘식당
청주 시내 거닐다 호젓한 골목으로 접어든다. [묘卯식당]이 손짓한다. 묘한 이끌림에 몸을 맡긴다. 모던한 공간이다. 사케동 맛본다. 시그니쳐 메뉴답게 정갈하고 담백하다. 토끼날에 태어난 친구가 고른 카레라이스는 무던하다. 아기자기한 토끼 소품이 싱거운 식탁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묘卯는 여린 새싹이다. 잠재력 풍부한 꿈나무다. 팔자에 卯가 깃들면 꾸미기를 좋아한다(토끼띠 따님이 이를 입증한다). 끌리는 분야에 온힘을 기울이면 마침내 크게 이룬다. 인기는 덤이다. 이름에 卯 박힌, 잘 꾸며진 이 식당도 이름값 톡톡히 할 듯하다. 묘미를 찾는 식객들이 깡총깡총 몰려들 것이다.
한 번도 안 올 순 있어도 한 번만 오진 않을 집 벗어나 북문로 관통한다. 새로 생긴 쿄쿄식당이 뭘 좀 아는 듯이 속삭인다. “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반드시.”

지금 꾸미는 일도 서서히 서서히 끌고 갈 생각이다. 폐일언하고 욕속부달欲速不達. 그러나 반드시 이룬다.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당장 필요한 건 물주기다. 뿌리고 또 붓는다. 새싹이 우람한 나무로 우뚝 솟을때까지 꾸준히.

하루는 상제님께서 성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속담(俗談)이 모두 성담(聖談)이요, 인생의 비결이니라.” 하시고 이르시기를 “유지자사경성(有志者事竟成)이라. 뜻 있는 자는 한 번 뜻을 세우면 평생을 한결같이 일관하여 필경에는 성취한다는 말이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말로는 쉽지마는 어찌 쉽게 행하리오.” 하시니라. (道典 8: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