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빼빼로데이

by 하일우
김탁환 작가님과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와 별곶 이진주 대표.
메르스 다룬 <살아야겠다> 쓰신 김 작가님과 교감.

김탁환 작가님을 비롯해 제주유랑단 귀인들과 정오에 헤어져 울산행 비행기 기다렸습니다. 오후 3시 비행기는 운항 사정으로 예정보다 45분 늦게 출발하게 됐고요. 그 틈에 제주 토박이 한 명과 공항에서 번개 모임. 스무디킹 빨면서 근황 나누고 의기투합했습니다.


김 선생, 무술년에 발동된 축술미 형살 의연하게 버텨내소서.

그 와중에 3시 45분 비행기는 4시 비행기로 정체를 바꿨고요. 창가에 착석해 안전띠 두르고 하늘을 달릴 준비를 완료했는데, 좀처럼 비행기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이륙할 항공기들이 많아서 순서를 기다린다고 했고요. 우리 비행기는 다섯 번째 대기자라고 했습니다.


<유람위드북스>의 터줏대감, 라미.
<PAPA SITE>의 용금이.
제주 해변의 망아지들.

오후 4시 35분이 넘어서야 활주로 질주한 땅콩항공은 뜬구름 잡으며 동북 간방艮方으로 날아올랐습니다. 해는 퇴근 서두르고, 달은 출근 전인데 바람이 열일했어요. 동아일보 펼쳐 장동선 박사가 신경과학자와 공저한 <뇌는 춤추고 싶다> 리뷰 훑는데 비행기가 격렬하게 춤을 췄습니다. 그간 겪어보지 못한 춤사위였고요. 신문의 활자들도 출렁출렁 함께 춤췄습니다.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가 때마침 떠올랐고요. 기상 악화로 착륙에 실패하면서 승객들이 우왕좌왕, 설왕설래하던 영화 장면이 제주를 만든 화산처럼 우오오오 솟구쳤습니다.


문경수 과학탐험대장과 수월봉 탐방.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 경청.
화산이 그려낸 초코파이 지층. 초코칩처럼 박힌 화산탄.
차귀도 품은 바다에 분화구가 똭!

우여곡절 끝에 비행기는 울산공항 활주로에 툭 발톱 내밀었고요. 전 안도의 한숨 내쉬며 비행기에서 기어나왔습니다. 대합실에서 대기하던 가장에게 포획되어 코스트코와 현대백화점에 연행됐다가 3일 전 탈옥한 곳에 재수감되었고요.


유치원 졸업여행 재밌었다는 하조안. “이거 기타 빼빼로야?”

제주공항 면세점에서 산 바이올린을 뇌물로 상납했습니다. 제가 제주에 당도했던 날 그 섬을 빠져나온 딸이 포키를 사식으로 넣어주었고요. 북한의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대한민국의 답례, 제주산 귤 200톤 같은 무게로 묵직하게 와닿았습니다.


포키에 펭귄 테이프 두르고, 꽃잎 달아주었습니다.


자, 그건 그렇고요. 묵직한 일상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일단 심호흡. 고요하게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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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랑의 유쾌한 순간들 되짚어봅니다.



돌오름 향하는 둘레길 거닐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 아기 신명들이 통일 돕는 풍경이랍니다.

석공예 명장 장공익 옹의 금능석물원도 둘러보았습니다. 그의 돌하르방은 외국 귀빈들 선물로 각광받았답니다.



풍차 해변에서 허파에 바람 담았습니다.



<파파사이트>에선 희귀한 고문서 전시회와 생생한 공연 즐겼습니다.



김창열미술관도 문 닫기 직전에 기웃거렸습니다. 옥상에서 바라본 일몰은 황홀했습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어마어마한 북 콜렉터이신 유람 북카페 사장님 이야기도 경청하였습니다. 해우소 문에서 포착한 책들은 이번 유랑의 큰 수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