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의 헌책방

용산, 뿌리서점

by 하일우
강의를 진행한 날이 ‘순국선열의 날’이라 더욱 뜻깊었습니다.

충북대 앞 레드북커스에서 대한사랑 역사특강 성료하고 용산으로 달려갔습니다. 호텔에서 식구들과 재회하여 해피아워 누렸네요.


용산의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에선 반려견도 머물 수 있습니다.
‘해피아워’에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요리들이 무척 흡족합니다.

사우나 즐기고 숙소 빠져나와 용산의 허름한 뒷골목 누볐습니다. 심야 산책 목적지는 뿌리서점.

주인 기다리는 책, 만나러 갑니다.

세월의 무게가 서점 입구에서부터 육중하게 느껴지더군요. 지하로 향하는 계단 벽에 박힌 ‘부부의 도’ 묵상하며 아내랑 헌책방에 들어섰습니다.


부부의 행복 위해 공경과 신용, 근검과 자력 되새깁니다.

우리 부부를 반긴 건 액자 속 단군 성조님. 황제 복식 아닌 부족장 차림의 허름한 자태가 거슬렸지만, 이렇게라도 우리네 뿌리를 일깨우는 이 공간이 그저 감사했습니다.


단군 성조 좌우엔 배달국 치우천황 기리는 도깨비들.

옛 기억 소환하는 정겨운 서적들 틈에서 <생존의 비밀>도 발견했네요. 제가 아끼는 귀인들에게 적극 권하는 명저입니다.



소설과 에세이, 일본어 교재 등을 잔뜩 골라둔 저희에게 주인 아주머니께서 달달한 커피도 건네주시네요. 10대 시절에 흠모했던 분의 산문집에서 요즘 가까이 지내는 이의 이야기를 발굴해낸 것은 뜻밖에 뜻깊은 성과였습니다.


저자가 군계일학이라 평한 분과 돈독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오랜 친구와 재회한 듯한 헌책방 탐방이 포근한 밤 나들이로 뇌리에 내려앉습니다. 뿌리서점의 무병장수를 염원합니다. 한 살 더 먹고 또 문안인사 올리겠나이다.


다혈질 다독이고 점액질 길러주는 독서에 매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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