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과 간헐적 단식
강남에서 김포공항까지 캐리어 끌고 걷는 사람, 하정우가 이야기합니다.
내 다리를 뻗어 천천히 한 걸음을 내딛는 행위는, 잊고 있던 내 몸의 감각을 생생하게 되살리는 일이다. 나는 걸을 때 발바닥에서부터 허벅지까지 전해지는 단단한 땅의 질감을 좋아한다. 내가 외부의 힘에 의해 떠밀려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 뿌리내리듯 쿵쿵 딛고 걸어가는 게 좋다.
그런데 내 두 다리가 받칠 수 있는 것보다 체중이 불어나면, 걸을 때 무릎과 발목에 피로가 빨리 온다. 나도 영화 촬영 기간이 아닐 때는 몸무게가 약간씩 늘곤 하는데, 굳이 체중을 달아보지 않아도 걸으면 바로 안다. 다리가 묵직하고 숨이 더 빨리 가빠온다.
저도 그의 이야기에 크게 공감합니다. 그래서 작정하고 잉여 체중을 몸에서 뽑아냈습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였더니 수월하게 목표 고지 언저리에 당도하네요.
이 땅에 뿌리내리듯 쿵쿵 딛는 일을 즐겁게 이어갑니다. 네 바퀴 달린 문명 이기에 실려가는 일을 최대한 줄이며.
단단한 땅의 질감을 느끼며. 매일 신나게 뚜벅뚜벅.

사람은 발길 돌리는 대로 일이 허사가 되기도 하고 이(利)가 되기도 하니 발이 부모와 같은 것이니라. 발을 잘 돌리면 그 날 재수가 있어 좋은 일이 생기고 발을 잘못 돌리면 큰 낭패를 당하기도 하나니 일의 승패가 발 떼는 것에 달려 있느니라
道典 8:1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