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상생방송 & 8체질나라연구소
아침 일찍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추풍령에서 잠시 숨 고르며, 앞으로 닥칠 우주의 가을 바람을 잠깐 묵상하였습니다.
새 직장에서 잡아준 숙소를 둘러봤네요. 아담하지만 아늑한 아지트가 될 공간입니다. 대전복합터미널 바로 앞이라 입지는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주인장께서는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근무하셨다네요. 창원에서도 일하여 마산에서도 머무르셨답니다. 이래저래 당신과 인연이 겹친다며 절 무척 반기시네요.
<톡톡 증산도> 시즌 2의 7월 촬영을 완료했습니다. 팔관법 중에 상제관을 화두로 도란도란 도담을 나눴네요. 3시간 넘게 녹화를 하고, 방송국 주차장에서 후다닥 도제들과 접선했습니다.
폭우를 뚫고, 우렁차게 태을주 읊으며 대구를 향해 내달립니다. 충청도 울타리 벗어나니 하늘이 고요합니다. 충청 지부 우사雨師께서만 열일하시네요.
대구 시내에 당도하여 형경 도제와 접선하였습니다. 지난 4월에 이어 백여 일 만의 재회네요. 숙소 위치부터 확인하고, <왕거미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전공의 시절에 학회 참석차 대구에 와서 먹었던 한우 생고기와도 수년 만에 재회합니다. 역시 믿고 먹는 맛집입니다.
형경이가 주도면밀하게 주문해둔 뭉티기를 뿌듯하게 씹으며 줄기차게 소맥을 들이켰네요. 전생처럼 아득한 과거에 형경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고기와 술맛을 한결 북돋아주었습니다.
형경의 직장 아래에 박힌 포차에서 2차 파티. 정신줄 놨다 잡았다를 반복하며 노래방 거쳐 숙소인 구암서원에 안착했습니다.
에어컨 빵빵한 본채 안방에서 캔맥주 여럿 작살내며 담소를 이어갔네요. 형님, 누님의 음주에 안주 대고자 막내 태원 도제가 줄기차게 편의점 드나들었습니다.
실컷 먹고 마시고 잠깐 눈 붙였으나, 상쾌하게 기지개. 푸르른 정원 거닐고, 화사한 꽃 관조하며 한옥 스테이의 매력을 만끽했습니다.
눈부신 햇살의 배웅을 받으며 구암서원 벗어나 해장도 미루고 찾아간 곳은 8체질나라연구소. 외지인 티 내며 길 헤매다 어렵사리 목적지에 당도했습니다. 필담만 나눴던 묵계 이상원 선생님께서 어려운 시간을 흔쾌히 내주셨습니다.
8체질 대가와 대면하여 진맥과 오링테스트. 청주에서 진단받았던 대로 전 한寒태양인, 금음체질이 맞네요. 예전에 묵계 선생님과 대면한 적 있는 진혁 도제도 저와 같은 금음체질 태양인입니다. 팔자의 강한 목기운으로 인해 한동안 태음인으로 착각했던 걸 이번에 제대로 바로잡습니다.
태음인 성정을 지닌 듯한 태원 도제 또한 태양인. 풍채에 드러난 그대로 열태양인, 금양체질입니다. 경북대병원 인근 현대옥에서 해장국 함께 먹고 합류한 형경 도제도 태원이와 같은 열태양인이네요.
진짜 혈액형을 새로 알게 된 듯한 충격이랍니다. 저처럼 폐에 열이 좀 차 있네요. 묵계 선생님이 몸소 효험을 검증하신 비타민C를 꾸준히 섭취하면서 수기 저장 주문인 태을주를 더욱 줄기차게 읽으면 그건 금방 좋아질 겁니다.
인간의 정신은 기혈에서 비롯된다는 게 한동석 선생님이 쓰신 <우주 변화의 원리>의 핵심입니다. 자아성찰, 오장육부 통제공부의 첫 단추는 체질 확인. 대전 거쳐 대구에서 누린 여러 호사의 대미를 8체질 고수 묵계 선생님께서 아름답게 장식해주셨습니다.
다음엔 아내랑 아이와 함께 연구소에 들러야겠습니다. 대단히 알찼던 대구 투어의 엔딩 크레딧이 흡족하게 올라가네요. 빛나는 장면 연출에 동참해준 귀인들께 반드시 제대로 보은하겠나이다.
제 오장육부 통제 공부로
제 몸 하나 새롭게
할 줄 알아야 하느니라
道典 11:1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