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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건 Oct 10. 2019

종횡무진 독서, 껍데기는 가라

<샘터서적> 들쑤시기


지난 일요일, 도장에서 집까지 걸어가다 청주 시내의 <샘터서적>에 들렀습니다. 제목에 이끌려 몇 권의 책을 뒤적였어요. 우선 조정민 목사의 잠언록, <고난이 선물이다>부터 타로카드 뽑듯 펼쳤습니다. 응답되는 기도의 핵심이 매직아이처럼 불쑥 튀어나오네요. 고난을 이기게, 거슬리는 저 사람을 품게 해달라고 기도해보렵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 오래 타면 멘붕. 하여, 인생은 단막극.

다음으로 만난 책은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광고대행사 이노션의 기획자인 ‘임팩트주의자’ 안성은이 브랜드에 관한 흥미로운 통찰을 전해주네요.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 등을 펴낸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 이야기를 의미 있게 되새깁니다. 틀린 질문을 하면 틀린 대답이 나온다죠. 수단과 목적을 혼동하면 헤맵니다. 정리의 대가께서 이를 일깨우시네요. “무엇을 버릴까가 아니라 무엇을 남길까가 더 중요한 거예요.”


설레지 않아 인생 버리는 이들과 종종 대면합니다.

울산 아지트에 머물 때마다 수시로 던지는 질문을 뒤로 하고 책 한 권을 더 훑습니다. 토종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대변해주는 귀화 한국인,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일본 뒤집기>.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이네요.


아베의 일본은 ‘ㄴ’ 빠진 신발나라.

위안부 부정하고 임나일본부 주장하는 일본은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이 일본에 있다는 망언까지 했었답니다. 이천 년 전에 이스라엘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자는 그의 남동생 이수키리라네요. 당시 예수는 일본으로 도피해 106세에 죽었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무덤이 있다는 일본 혼슈 북단의 아오모리 현 신고오무라는 지금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일본이 엮은 역사는 판타지에 가깝습니다.

일본판 다빈치 코드는 1935년에 고오소코 신궁에서 발견된 다케우치 고문서에 처음 적혀 있었다네요. 예수 무덤이 아오모리 현에서 발견될 것도 고문서에 박혀 있답니다. 1936년에는 일본어로 쓰인 그리스도의 유서까지 발견됩니다. 일왕을 찬미하는 문구까지 유서에 적혀 있었다죠. 태평양 전쟁 직전에 고문서랑 예수 무덤 등이 발견된 점은 당시 일제가 서양 정신의 중심인 기독교까지 흡수하려 했다는 걸 입증합니다.


일본 겐페이 전쟁기의 무장, 요시츠네가 칭기즈칸이라굽쇼?

새로운 픽션을 사실처럼 유포하는 특유의 꼼수는 최근 한일 간의 여러 쟁점을 대처할 때도 발휘되고 있죠. 교묘하고도 정밀하게.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곤도 마리에의 정리 비법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무엇을 남겨야 하겠습니까. 당연히 명명백백한 팩트를 남겨야죠. 매달 이어가는 대한사랑 역사 특강은 사필귀정 역사 정리의 일환입니다.


올해 현충일엔 서원대 학군단 대장부들에게 열강. 다들 경청하더군요.

이번 달에 예정된 고려대 학군단 특강 땐 <일본 뒤집기> 내용을 임팩트 있게 첨가해야겠습니다. 설레지 않는 거짓 역사 단호히 버리고, 두근거리는 비전을 전수하겠습니다. 이것이 당면한 고난을 이기는 기도의 일환이라고 믿습니다.


외세가 세뇌한 낡은 역사 지식 버리고 다시 배우지 않으면 문맹.

서점을 벗어나며 신동엽 시인을 떠올렸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멩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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