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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건 Jan 15. 2020

사필귀정 회동

독립문 영천시장, <더 풍년> 방어


오래 벼르던 만남을 앞두고, 시간이 남아서 적십자병원과 강북삼성병원을 거쳐 서울역사박물관에 들렀습니다.



재작년에 천부경 특강 들으러 왔던 곳인데, 매서운 바람 피해 몸 녹이기에도 좋네요. 아담한 도서관 기웃거리다 <한국 신문만화 100>이라는 아주 작은 책자 뒤적입니다.


일제의 수탈이 얼마나 심했는지 절절하게 전해집니다.

일제강점기와 20세기 만평 훑는데, 당시의 고통과 고뇌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문제는 여전하네요.


12·12사태의 주역은 아직도 호의호식 중입니다.

시비가 명쾌하게 가려지는 사필귀정 세상 열망합니다.



선천 영웅시대에는 죄로 먹고살았으나
후천 성인시대에는 선으로 먹고살리니
죄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선으로 먹고사는 것이 장구하랴.

道典 2:18:6~7


온라인으로만 소통하던 귀인 만나 인생의 분기점이 될 담소를 훈훈하게 나누고, 독립문 영천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천 선생님이 저를 이끌고 간 곳은 < 풍년>. 식객들로 붐벼 자리를 못 얻을까 우려했는데, 별관의 한 테이블에 안착했습니다.



방어 씹으며 한라산 홀짝였네요. 혹한기 감기 방어에 일조한 회동이었습니다. 처음 만났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람 같다는 소감을 천영수 선생님이 피력하시네요.



절친한 현배 형님까지 합류하여 술자리 분위기는 한껏 고양되었습니다. 배를 채우고 잔을 비우며, 채움의 즐거움과 비움의 행복을 동시에 만끽했습니다.


천영수 선생님도 제 아내와 같은 정묘丁卯 일주이시더군요. 다정다감하고 세심한 분이십니다.

더불어 기억력 방어에는 방해가 되었습니다. 장소를 옮기고 주종을 바꿔서 더 달렸는데, 해마에서 통편집 당했네요.


기록이 기억을 지배합니다. 현배 형님이 확보한 물증으로 당시를 추억합니다.

아무쪼록 경자년엔 여러모로 풍년이길 열망합니다. ㅈㄹ은 빼고.


뜻 모아 한 방향으로 어깨동무하고 나아갑니다.



노는 데에는 상하가 없느니라.
그러니 친구를 삼색 구색으로 다 두어라.

道典 3:155:5


아내가 잡아준 <호텔 크레센도 서울> 711호에 여장을 풀고 실신한 ,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숙소에 박힌 TV 블랙독 9화를 잠깐 봤네요.


기간제 교사가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 입시설명회를 치른  읊조리는 말이 고막을 뚫고 해마에 안착합니다.


성장을 보여주려면
바닥을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절정에 다다를  있다.
_블랙독 9


바닥을  컨디션 회복은 강남터미널을 떠나기 직전에 했습니다. <석관동떡볶이>에서 황금비율 라면호로록 빨아들였어요.


반숙 계란 후라이가 국물맛에 크게 기여합니다.

비율이 황금스러운  그렇다 치고, 양이 너무 조금입니다. 상행 결장(Ascending colon)까지만 해장된 느낌이네요. 황금비율의 절정에 다다르려면 면이   푸짐해져야 합니다.



중학 동창  판사 만나러 인천   타봤던 프리미엄 버스에 올라탑니다. 대지와 수평을 이뤄, 대大자로 뻗어서 대전까지 이동했네요.


과정 즐기며 여유롭게 진료 이어갑니다.

내일 아침까지  누릴 , 여기서 미리 비축합니다. 오늘  응급실에 고요함의 프리미엄이 덧붙길 열망합니다. 삿된 병마들 모조리 잡고 환자들 컨디션이 올바르게 회복되는 사필귀정의 진료, 더불어 염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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