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우암도장에서 설맞이 보은치성 진행했습니다. 영화 <코코>를 보고 조상님에 대한 생각이 새로워졌다는 류충옥 도생과도 뜻깊게 재회했네요.
든든한 도반들 조상님들을 일일이 호명하는 축문을 우렁차게 낭독하니 짱짱한 기운이 흡족하게 쏟아집니다.
동지에 입도하신 부모님도 도장에 들르셔서 조상님들께 술잔 올리셨습니다. 형님 계신 대구보다 청주의 음식들이 한결 맛있다고 음복 시간에 극찬하시네요.
올해 상반기엔 도심의 새로운 터전에 우암도장이 멋지게 올라섭니다. 경자년엔 경사스러운 일들이 쏟아질 겁니다.
청주 떠나 태전 거쳐 울산에 복귀했습니다. 병원에서 챙겨준 소고기 선물 세트 품고, 집에 당도한 순간 태을주 일만 독 문턱 넘었네요. 가방 벗고 서재의 책상에 앉으니 조안이 남긴 메모가 절 노려봅니다.
소파, 침대 등 집안 곳곳에 널부러진 계수기를 수거한 딸이 일침을 가하네요. 태을주 많이 읽는 거 자랑하지 말고, 본인 물건부터 잘 챙기랍니다.
훔, 반박할 수 없이 뼈를 때리네요. 치사한 변명 대지 않고, 간곡한 당부를 뼈에 새깁니다.
인종씨를 추릴 때 여간 마음먹고 닦아서야
살아날 수 있겠느냐? 태을주를 많이 읽어라.
밤이나 낮이나 밥 먹을 때나 일할 때나
항상 태을주가 입에서 뱅뱅 돌아야 하느니라.
道典 11:26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