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매 진료, 이제 그만!
지난 당직 때부터 우측 눈이 뻑뻑했다. 낌새가 심상치 않았는데, 역시나. 다래끼가 솟구쳤다. 김 원장의 오후 외래 진료가 끝나길 기다려 눈을 들이댔다.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타이밍에 I&D. 마그마 분출 뒤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다시 부글부글. 화산 활동의 조짐이 감지됐다.
그리하여 모처럼 안과 나들이. 라섹 수술 받았던 레지던트 1년차 때 이후로 5년 만이다. 기본 검사 마치고 진료실에 들어가 오 원장님과 마주 앉았다. 눈꺼풀을 까 보시더니, 측은한 눈길로 일침. "누가 짰어요? 엉뚱한 데를 찌르셨네요. 화상 입은 것처럼 헐어버렸습니다. 조금 따끔해요."
그리곤 사정없이 조사버리신다. 북한 장사정포가 시간당 최대 1만발 이상을 퍼부을 수 있다던가. 딱 그런 속도와 강도다. 이탈리아 치비타베키아의 성모상처럼 피눈물이 주르륵. 찌릿찌릿 아픈데 아, 짜릿하다. 눈알 까뒤집다가 마조히즘에 눈 뜨는구나.
알약을 꿀꺽 삼키고, 안약으로 눈시울 적시고 안연고로 근근이 풀칠. 며칠을 그러고 나니 폐허에 새싹이 돋는다. 자수한 이들에게 찾아온다는 광명이 성큼. 새삼 되새긴다.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 커피는 바리스타에게. 거시기는 OBGY, 눈은 안과.
요즘 전문영역을 넘어서서 야매 진료 감행하려는 선무당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다래끼 하나도 잘못 다루면 이 고생인데, 중병들은 오죽하겠나. 부디 전문의와 상의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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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기원장님훈남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