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부건 May 22. 2020

삼식이 라이프

부부의 날

마요네즈 풀장에서 완숙이랑 반숙이가 헤엄치는 토스트.
이름하여 마요네즈 계란 토스트.

눈 뜨자마자 스크램블 에그에 토스트 먹고, 점심엔 비빔국수 호로록 빨아들였습니다.


매번 장모님 버전으로 맛봤는데, 오늘 처음으로 가장 버전 음미합니다. 특별히 깨가 듬뿍. 덕분에 나날이 깨가 쏟아집니다.

저녁엔 계란볶음밥, 계란말이에 골뱅이무침이네요.



을지로 골뱅이 뺨치는 구성입니다. 작년 1월, 을지로에서의 추억이 소환되네요.


계란말이 업그레이드, 명란 계란말이.

부부의 날에 삼시 세끼 꼬박 챙긴 가장은 이네딧 담 잔에 이네딧 담 담아 홀짝입니다.


병신년 11월, 홍콩 야경 즐기며 <부바 검프>의 새우 요리 만끽. 가장이 쥐고 있는 저 잔을 집으로 모셔와서 선용합니다.

홍콩의 <부바 검프>에서 사온 잔에 기네스 맥주 담아 꿀꺽하는 제 앞에서  장모님은 스타벅스 더블샷 잔에 소주 부어 드시네요.


전생에는 과자집에서 살았답니다. 전생 받고 더블로 달달하게!

1일 1일, 심야 금식, 간헐적 단식 이어가는 와중에 모처럼 집에서 삼식이 라이프 달달하게 즐겼습니다.



진료하는 틈틈이 한 땀 한 땀 스티커 붙여 얼마 전에 <키스>를 완성했어요. 클림트의 이 작품은 남녀의 이미지가 대조적으로 교차합니다. 남성의 옷은 직선적이고 무거운 사각형 무늬이지만, 여성의 옷은 둥글고 화려한 원생의 원형 무늬이죠. 대비되는 두 무늬는 중앙에서 만나 원형과 직선, 무채색과 유채색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기해년 5월 6일 월요일, 조안이랑 태화강변 데이트.

금기운 강한 저랑 화기운  가장이 부부의 연을 맺어 조안이 나이만큼 살았네요.



대비되는 성격이, 각자의 장단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생도 돈독하게 나아갑니다.



부부란 인도(人道)의 시작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라. 그러므로 한 남편과 아내가 복으로써 일가를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화(禍)로써 한 가정을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니라.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른 채 부모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선천의 혼인이었나니 이로 인해 온갖 악폐가 함께 생겨났느니라. 앞 세상에는 여자도 제 짝은 제가 골라 시집가게 하리라. 남녀가 마음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고 부모가 승낙하거든 나에게 공경을 다해 고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맹세하고 소망을 기원하며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서 길러 준 공덕에 보답할 것을 서약하여 부부가 되나니 그 부부는 종신토록 변치 않느니라.             道典 9:123:1~7
작가의 이전글 미라클 데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