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날
눈 뜨자마자 스크램블 에그에 토스트 먹고, 점심엔 비빔국수 호로록 빨아들였습니다.
저녁엔 계란볶음밥, 계란말이에 골뱅이무침이네요.
을지로 골뱅이 뺨치는 구성입니다. 작년 1월, 을지로에서의 추억이 소환되네요.
부부의 날에 삼시 세끼 꼬박 챙긴 가장은 이네딧 담 잔에 이네딧 담 담아 홀짝입니다.
홍콩의 <부바 검프>에서 사온 잔에 기네스 맥주 담아 꿀꺽하는 제 앞에서 장모님은 스타벅스 더블샷 잔에 소주 부어 드시네요.
1일 1일, 심야 금식, 간헐적 단식 이어가는 와중에 모처럼 집에서 삼식이 라이프 달달하게 즐겼습니다.
진료하는 틈틈이 한 땀 한 땀 스티커 붙여 얼마 전에 <키스>를 완성했어요. 클림트의 이 작품은 남녀의 이미지가 대조적으로 교차합니다. 남성의 옷은 직선적이고 무거운 사각형 무늬이지만, 여성의 옷은 둥글고 화려한 원생의 원형 무늬이죠. 대비되는 두 무늬는 중앙에서 만나 원형과 직선, 무채색과 유채색으로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금기운 강한 저랑 화기운 센 가장이 부부의 연을 맺어 조안이 나이만큼 살았네요.
대비되는 성격이, 각자의 장단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여생도 돈독하게 나아갑니다.
부부란 인도(人道)의 시작이요 만복(萬福)의 근원이니라. 그러므로 한 남편과 아내가 복으로써 일가를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화(禍)로써 한 가정을 이룸이 천하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니라. 얼굴도 모르고 마음도 모른 채 부모의 명에 따라야 하는 것이 선천의 혼인이었나니 이로 인해 온갖 악폐가 함께 생겨났느니라. 앞 세상에는 여자도 제 짝은 제가 골라 시집가게 하리라. 남녀가 마음이 맞으면 부모에게 허락을 청하고 부모가 승낙하거든 나에게 공경을 다해 고하여 두 사람의 마음을 맹세하고 소망을 기원하며 그 부모에게 효도를 다해 낳아서 길러 준 공덕에 보답할 것을 서약하여 부부가 되나니 그 부부는 종신토록 변치 않느니라. 道典 9:1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