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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부건 Jun 30. 2020

응급의학과 OB 모임

<불꽃한우>와 <청담집>

비 오는 날씨에 딱 어울리는 메뉴였습니다.

챙기고 또 챙기며 제가 아끼고 또 아끼는 프랑스 유학파 건축사 송 교수님과 남서울 터미널 앞에서 재회하였습니다. <에머이>에서 차돌 쌀국수랑 베트남식 만두, 넴을 흡입하며 의기투합을 했네요.


바삭한 식감이 기분을 끌어올려요.

청주행 버스 탑승 시간에 쫓겨 짧고 굵게 소통했습니다. 떨어져 있어도 일심동체. 하고자 하는 모든 것들 다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돕겠습니다. 차돌처럼 굳건히 이 다짐 결행합니다.


시내에서 산남동 <불꽃한우>까지 질주.
해맑은 미소와 듬직한 미모 뿜는 최 선생.

남서울터미널에서 북청주로 내려오니 때마침 비가 그치네요. 청주대 주변에서 잠시 쉬다가 산남동 <불꽃한우>까지 쭉 내달렸습니다.


슬슬 불쇼 시동을 겁니다.
활활활 불꽃쇼.

올해 청주의료원으로 건너간 동원이가 식당 입구에서 절 반겨주네요. 창원에서 1년여 일하고 세종 충남대병원에서 7월부터 일하게 될 인용남 선생과 마주앉아 강호에 나간 의국 후배들의 근황을 듣습니다.


근무 중인 홍락이와 영민이, 군 복무 중인 치헌이도 보고 싶네요.

마산, 창원 지역 119 구급대의 무개념을 치환이가 성토했고요. 새로 합류한 홍락이, 동원이가 학구파 면모를 보여 요즘 다시 책을 보고 있다며 의료원 터줏대감 기영이가 사람 좋게 웃었습니다.


다음엔 육전을 꼭 맛보렵니다.

대전 둔산에 자리잡고 모교병원까지 출퇴근하는 이지한 교수를 배웅하고 2차 장소로 이동했네요. <청담집>에서 모듬전에 막걸리 마시다 반가운 얼굴과 재회합니다. 전공의 시절에 동고동락했던 박현정 선생까지 등판. 알고 보니 현정 선생 모친이 청담집 주인장이셨네요. 기영이가 누차 신신당부한 대로, 박 선생이 박사 과정 잘 마치고 교수로 자리잡길 염원합니다.


<청담집>에 앞으로 자주 들를 듯합니다.

정겨운 후배들과 헤어지기 전, 제가 오비-라거 한 잔씩 건넸습니다. 의국 떠난지 5년째, 비로소 ‘OB 모임’을 주최한 기념으로. 앞으로 더욱 긴밀하게 꾸려질 이 모임의 총무를 현조 선생이 흔쾌히 맡기로 했고요.


의국 후배들 ‘덕분에’ 무척 든든하고 항상 행복합니다.

OB들 중에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인 제가 회장이란 걸 맡게 되었습니다. 1기 선배로서 그동안 미진했던 것들 앞으로 ‘죽을 각오를 다해서’ 챙겨볼게요. 각자의 위치에서 불꽃처럼 활활 열일하고, 조만간 또 차돌처럼 굳건히 뭉칩시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은
실패를 암시한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죽을 각오를 다해라!
_최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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