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의 <사람사전>과 Om
수면제 드시고 말 어눌해지신 어르신 등을 케어하는 틈틈이 코로나19 칼럼 작업에 매진했던 당직을 마치고, <톡톡 증산도> 세운공사 편을 모니터링했습니다.
잘 봤다는 호응들이 곳곳에서 날아들어 뜻밖에 뿌듯했습니다. 밤샘의 피로가 사르르 녹을 정도로. 심신을 추스리고 허겁지겁 짐을 꾸려서 대전역까지 가열차게 페달 밟았어요. 근무와 근무 사이의 틈새를 선용하여 서울로 뜹니다.
서울역에서 광화문 교보문고까지 쭉 달렸고요. 세종문화회관 옆의 인도요리 전문점, <옴Om>에서 점심 즐겼습니다. 지난 2월에 다녀온 인도를 미뢰가 소환하네요.
고소한 탄두리치킨과 담백한 난을 뜯어 먹으며, 매콤한 야채 커리를 음미했습니다. 새콤달콤한 라씨가 오붓한 오찬을 정리해주네요.
채식 지키시고 보이차 즐기시는 요가 고수 정우성 선생님, 10년 넘게 필담 나눠온 블로그 이웃에게 제가 완성한 아그라의 타지마할 작품 안겨드렸습니다.
일산 자택의 요가 수련실에 두시면 수맥이 차단되고, 재수가 좋아지고 만사가 형통한다는 잡설은 굳이 덧붙이지 않았어요. 제가 건네는 건 뭐든 믿고 따르시는 분이니까요.
식당 근처의 찻집에서 보이차 마시려고 했는데, 코로나 탓인지 보이차 전문점도 사라졌네요. 재수에 붙는 옴 같은 건 좀 사라지고, 보이차 찻집은 좀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옴 마니 반메 훔!
꿩 대신할 닭 물색하다, <커피빈>에 들어갔어요. 다른 커피숍보다 한산해서 한결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근황을 나누고, 정 선생님의 향후 흐름을 타로카드로 짚어봤어요.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의연하게 난관 뚫고 나아가는 형국이 읽어집니다. 두루 힘겨운 병란 시운에 함께 뜻 모아 전진하기로 의기투합했네요.
뜻깊은 회합에 타로마스터 신영미 도제도 합류했습니다. 20년 전, 신 도제가 ZEN 사이트 꾸릴 때 정 선생님의 요가 멘토이신 김현수 회장님과도 친분을 쌓았다네요. 인연의 공통분모가 반갑고 소중합니다.
다음 일정 있으신 우성 님을 먼저 보내드린 뒤, 신 도제에겐 에펠탑 스티커 아트 액자를 전달했어요. 불어 공부 더 열심히 하시라고 독려하는 차원에서. 프랑스에서 공부 오래 하신 건축사, 송 교수님을 영미 도제의 불어 과외 선생님으로 붙여 드릴 생각입니다. 두 분 인연의 접점에서도 상생과 성장의 스파크가 찬란하게 파바박 튈 듯하여.
제가 각별히 아껴서 인연을 도탑게 엮는 분들의 인생 후반전에 통쾌한 반전이 반드시 있을 겁니다. 흉물로 비난을 받다가 파리의 상징이 된 에펠탑처럼.
이제 음도(陰道)를 보내고
양도(陽道)를 오게 하느니라.
道典 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