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뿐사뿐 가뿐하게

by 하일우


오후에 달렸다. 손목의 가민을 싸이클로 설정해둔 줄도 모르고 뛰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첫 번째 다리에서 유턴. 60분만 달리려다 탄천의 청량한 수기를 빨아들이며 더 올라갔다. 서현의 풍림아이원을 랜드마크 삼아 유턴. 60분만 뛰려다 90분을 채웠다.



러닝의 마지막 순간에 인상적 풍경이 시야에 포착되었다. 양갈래 뿌까 머리의 꼬꼬마가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아장아장 걷고 있었고, 앞서 걸어가시는 점잖은 어르신이 수시로 고개를 돌려 손녀를 살피고 계셨다. 한바탕 인생 달리기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통찰한 기분이었다.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 각자의 페이스 잘 유지하며, 각자에게 주어진 기적의 궤적을 사뿐사뿐 가뿐하게 완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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