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1.5.23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출발... Departures... 휴먼이 좋아하는 항공기를 실컷 볼 수 있는 그 곳.. 버진오스트레일리아가 그 시작이었다.'
" Whenever I get gloomy with the state of the world, I think about the Arrivals Gate at Heathrow Airport. General opinion's starting to make out that we live in a world of hatred and greed - but, I don't see that. Seems to me that love is everywhere. Often it's not particularly dignified, or newsworthy - but it's always there - fathers and sons, mothers and daughters, husbands and wives, boyfriends, girlfriends, old friends. Before the planes hit the Twin Towers, as far as I know, none of the phone calls from the people on board were messages of hate an revenge - they were all messages of love. If you look for it, I've got a sneaking suspicion you'll find that Love Actually is all around... " - Love Actually -
이 대사는 내가 가장 좋아 하는 영화이자 공항이 초반에 등장하는 영화 Love Actually 첫 부분에 나오는 Hugh Grant(극 중 Prime Minister 역)의 독백이다. 물론, 영화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이기도 하다.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 부분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
'그리고,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공항을 찾는이들에게 있어 그 곳은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수 많은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다양한 문화와 인종을 만날 수 있는 곳.
푸른 하늘과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시작점.
뜻하지 않은 만남이 기다리는 곳.
아무리 멀어도 24시간 이내면 누군가를 그리고 무언가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게 해주는 곳.
그래서 공항이야기는 '여행' 이라는 주제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그런 주제가 아닌가 싶다.
나에게 있어도 공항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특별하다. 우리나라를 떠나 출국을 할 때의 느낌도 특별하지만 여행 중 비행기로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 동안 일기와 엽서를 쓰는 시간은 다른 어느 시간과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하다.
'여행 중 남기는 일기는 일정 중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그래서 일까...?
언제부터인가 집을 나서는 순간 일기장은 여권만큼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되었고, 여행지에서 쓰는 엽서 한장 한장도 받는이를 생각하며 한자 한자 적으며 진심을 담아 전달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여행지에서 남기는 하루하루의 일기장 그리고 현지에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엽서. 공항에서만 담을 수 있는 감정으로 한번 적어 보는건 어떨까?
공항을 말하자면 나의 아버지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어릴 떄에는 회사 일로 김포공항을 통해 해외에 나갔다 오셨던 아버지 이지만, 인천 공항 개항 이후로 가족들의 배웅을 한다고 수 십번을 오가셨지만 정작 이곳을 들어가 어딘가로 떠나 보신적은 한번도 없으셨다.
한국이 가장 편하시다며,
가족여행을 가면 부담된다며,
극구 부인하셨던 아버지의 여권을 새로 만든건 2008년 초 내가 하나투어에 다니던 시절이다. 찍기 싫으시다는 여권사진을 겨우 찍고 여권을 만들었지만 그 이후 여전히 쓸 수 없었던건 전적으로 나의 탓이었다.
큰 아들이 첫 직장을 관두고 호주에서 돈 벌며 생활 해보겠다고 떠났는데 어디 마음이 편하셨겠는가.
그러한 아버지를 모시고 인천공항에 함께 첫 발을 내 딛은건 2010년 여름휴가 때 였다.
'두 분의 이런 모습 오래오래 보고 싶다. 아버지가 인천공항 개항이후 처음 안으로 들어온 날!'
앞으로 작은 소망이 있다면, 내가 조금이라도 여유있는 사람이 되어 내 눈으로 보았던 좋은 광경과 모습을 부모님께 다시 한번 소개 해 드리는 것이다. 다시한번 함께 손을 잡고 함께 인천공항을 방문하는 그날이 가까운 시일에 꼭 올 수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확신하며...
탑승 Gate를 향해 공항 안을 걷노라면 목적지에 따라 분위기가 다른 수 많은 사람들을 지나고 또 지나곤 한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 어디를 가길래 저런 분위기 일까? '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목적지를 가는 #Gate 를 지날 때 마다 ' 저 모습이 나였으면... '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공항에 있는 그 순간에도 공항의 수 많은 Gate 를 통하여 다양한 항공사/항공기를 통해 승객들이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 어떤 생각을 하며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저 마다의 목적지는 그에 맞는 Gate 를 통해 갈 수 있다...'
정해진 목적지가 있기에 올 수 있는 곳이 공항이 아닐까? 목적지를 정하기 위해 수 많은 시간을 고민한 이에게 있어 공항의 Gate 앞에 서 있는 것 자체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적지를 정했기 때문에 그곳에 자신이 존재하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자신감이 없었으면 '나'라는 사람이 그곳에 서 있기 조차 힘들 것이 아닐까?
오늘도 공항에서 자신만의 '목적' 과 함께 '목적지' 로 출발하는 이들에게 Gate 라는 관문은 힘차게 박차고 걸어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에게도 더욱 의미있는 공항과 목적지에 맞는 Gate가 내 앞에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두 편의 Prologue 를 포스팅하며 첫 편을 어떤 주제로 쓸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되었다. 백지 A4 종위 위로 주제로 쓸만한 단어를 적고 또 적어보며 앞으로 쓸 이야기에 대해서도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첫 이야기로 선정이 된 것은 '공항' 이며, 시작이라는 의미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앞으로 어떠한 형태로 이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며, '에세이'의 탈을 쓴 자기 푸념 및 이야기 늘어 놓기가 되지 않기 위해 사진 한장을 고르더라도 문장하나를 쓰더라도 신경쓰자라고 다짐 할 수 있었다.
부족한 휴먼의 여행에세이의 시작. 앞으로도 관심있게 읽어 주시길 바라며, 다음 주도 '공항'에 대한 이야기 계속됩니다.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Travel Essay of Human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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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하자! 나의 Gate 를 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