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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Sep 19. 2016

네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1)

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1.6.13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2003년 여름 인터라켄 -> 라우터부르넨 이동 중, 스위스


'열차에서 바라보는 밖의 풍경은 내 마음을 든든하게 해 주었다.'


::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

인터라켄에서 라우터부르넨으로 향하는 열차에서 한 여행자를 만났다. 그 여행자에게 스토키 하우스(링크)라는 숙소를 소개 받았고 그 숙소에서 나는 무려 5일이나 묵었다. 그 숙소에서 본 방명록을 보고 쉴튼호른을 등반하였고, 그 숙소에서 매일 닭 백숙을 만들었고, 매일 좋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 여행자는 이 후 터키 관련 서적을 냈고, 그 서적에는 내 사진이 포함되었다. 

이 모든 것이 이동 중 열차 옆자리에 앉았던 여행자에 의해 생긴 일들이다... 그 분은 현재 모 방송국에서 예능 작가를 하고 있다.


혼자 여행 떠나기 공항에 도착하기 전에 그런 상상을 해 본적이 있는가?

' 내 옆에는 누가 앉을까..? ' 하는...

여행의 시작점부터 우리는 만남에 대한 설레임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만남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이동 중의 만남은 꼭 사람과의 만남 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창 밖의 모습 하나하나를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담으며 카메라로 담는다. 그 만남으로 인해 여행의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2007년 여름 토야마시(富山市) 전철 안, 일본


'다음은 어디로 갈까...?'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이동 수단은 열차인데, 여행에 필요한 거의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의외의 만남이 존재하고 목적지에 정확한 시간에 우리를 옮겨주기 때문이다. 특히, 열차로 하는 여행은 유럽에서 더욱 빛을 발휘하는 것 같다. 거미줄처럼 엮인 유럽의 철도 선로는 완행열차이던 고속열차이던 그리고 야간열차이던 우리를 원하는 그곳으로 이동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열차에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를 이용하기 위해 커텐을 걷고 들어가는 순간은 그 자체가 설레인다. 
 
'그들은 어디에서 탔고, 어디에서 내릴것이며 어느나라에서 왔으며 어떤 여행을 하고 있을까...?'
 
그 이야기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유럽 열차에서 보편화 되어 있는 6인용 컴파트먼트이다. 컴파트먼트 안에서 먼저 이야기의 손을 내미는 것은 '나'의 몫이며 자연스레 잡아주는 건 '당신'의 몫 그리고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닌가 싶다.


2003년 여름 하이델베르크로 향하는 열차 안, 독일


'열차의 설레임... 나만 가진 것은 아닐테지..?'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여행지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일정을 바꿀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생각치도 못한 것들에 대해 알게되고 이내 곧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짧은 '영어' 실력에 답답해 하지만 이내 곧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이야기 할 수도 있다.
이야기를 하며 나와 다른 너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된다.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이러한 만남은 그렇게 찾아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어딘가로 이동하고 있는 사이에...


그리고, 뜻하지 않게...

2007년 2월 Banff 가는 GreyHound 안, 캐나다


'Irish 계의 캐나다인 벤은 공공장소/버스안 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는 법을 알려주었다... 물론 이는 불법이다.'


:: 여행과 이동 ::


' 여행은 만남입니다 ' 
라는 흔적을 글 곳곳에 남기는 이유는 우리네 인생자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여행에서 만남은 정말 소중한 요소이고 그 만남의 기회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이 이동시간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 페이지를 채우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이동 중 만났던 사람들, 풍경들, 이동 수단들 그리고 사건들이 한장 한장 채워질 수 있길 바라며...
그리고 이동 중 들었던 음악들이 울려 퍼질 수 있길 바라며, 다음 주도 '여행과 이동' 이야기는 계속 됩니다 :)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End of Travel Essay No.4

                     

지금 당신의 마음속에 담겨져 있는 이동은 언제입니까?

The Travelling Blues by sunafterrain

 CCL(BY-NC-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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