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1.6.20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이동 중에는 이러한 꼬질 꼬질함이 자신에게 허락될 때가 많다..'
여행 중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몇 십분이 걸리는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서 몇 십 시간이 걸리는 장거리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이동 했던 것은 2007년 미국여행 때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갈때 Grey Hound 로 이동했었을 때로 기억된다.
'2번의 경유를 통해 33시간을 걸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을 때의 그 느낌이란...'
그렇기 때문에 이동 중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해야하는지 누구나 고민하는게 아닐까?
물론, 그것은 여행 수단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이동 중 필요한 것은...? 간이 책상에 널부러진 여행책자, 일기장, 가계부 기타 등등.. '
일기장
여행책자
엽서
그리고 음악...?
여행 중 이동시 필수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내가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리고, 낯선 풍경을 한장 한장 담아내는 카메라도 이에 포함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사색이라는 양념을 더하고 지지리 궁상이라고 하는 특이함을 더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시간을 자기의 시간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물론 거기에 즐거운 '만남'이 함께 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남아공에서 먼길을 날라왔다는 Sue 와 Jane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미소를 선사 받았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특별해진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짧아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것이 여행 중 이동이고, 이동이 곧 여행이다.'
'때로는 배고픔도 이야기가 된다...'
한번은 독일 맥주 종류가 너무 궁금해서 열차안에 독일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맥주 이름을 묻고 그것을 메모지에 한 가득 채워본적이 있다. 물론, 독일어 옆에는 발음을 함께 적은 한국어도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공통점 뿐 밖에 없지만, 조금의 뻔뻔함과 미안함을 가슴속에 무장하면 이러한 행동은 조심스럽게라도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동 중에는 소심한 ' 뻔뻔함 ' 도 필요하다. 그 뻔뻔함이 하나 둘씩 모여 결국은 즐거운 만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행 중 무언가 모른다고 해서 창피해 할 필요는 없다.
'여행 중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답답해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언어가 다르다 할지라도 손짓 발짓과 함께 자연스러운 미소를 상대방에게 질문을 건넨다면 그것을 자신의 원하는 대답으로 돌아올 것이다.
'대답은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2011년 초 일본 가고시마, 사쿠라지마(링크)의 화산이 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그곳을 갔던 건 6년전 여름으로, 뜨거운 햇살아래 뜨겁게 보이는 섬으로 배를 타고 향했었다. 위험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배 안의 사람들과 화산섬에 간다고 벌써부터 뜨거워 진다고 농담을 주고 받았던 것이 기억나는데...
자신이 이동하며 향하는 곳이 꼭 즐거운 환상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일단 가겠다고 마음먹고 그 시간 중에 조금의 뻔뻔함을 가진다면 추억의 깊이는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깊이만큼 진한 만남을 가져다 주는 여러분의 이동이 되길 바라며...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End of Travel Essay No.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