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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uman Aug 01. 2017

다섯 번째 이야기 - 여행 그리고 이동(2) -

설레임의 발견. 휴먼의  여행에세이.

※ 본 글은 2011.6.20 블로그 ( 바로가기 LINK ) 에 게시된 글을 브런치 형식에 맞게 일부 수정한 글 입니다.


2006년 2월 Johore 에서 Kuala Lumpur로 가는 야간열차 안, 말레이시아


'이동 중에는 이러한 꼬질 꼬질함이 자신에게 허락될 때가 많다..'


:: 이동 중 필요한건..? ::


여행 중 이동에 걸리는 시간은 몇 십분이 걸리는 짧은 거리부터 시작해서 몇 십 시간이 걸리는 장거리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이동 했던 것은 2007년 미국여행 때 시애틀에서 라스베가스로 갈때 Grey Hound 로 이동했었을 때로 기억된다. 


'2번의 경유를 통해 33시간을 걸려 라스베가스에 도착했을 때의 그 느낌이란...'

그렇기 때문에 이동 중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며 무엇을 해야하는지 누구나 고민하는게 아닐까?
물론, 그것은 여행 수단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

2009년 6월 Adelaide 에서 호주 중부의 Alice Spring 으로 이동 중인 The Ghan 열차 안, 호주


'이동 중 필요한 것은...? 간이 책상에 널부러진 여행책자, 일기장, 가계부 기타 등등.. '


일기장
여행책자
엽서
그리고 음악...?


여행 중 이동시 필수품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내가 떠올리는 것들이다. 그리고, 낯선 풍경을 한장 한장 담아내는 카메라도 이에 포함 되지 않을까 싶다. 거기에 사색이라는 양념을 더하고 지지리 궁상이라고 하는 특이함을 더해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시간을 자기의 시간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물론 거기에 즐거운 '만남'이 함께 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2011년 2월, 시애틀의 Bain Bridge island 행 Ferry, 미국


'남아공에서 먼길을 날라왔다는 Sue 와 Jane 다정한 모습을 보고 자연스럽게 미소를 선사 받았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특별해진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기억에 남는다.
그 만남을 통해 이동이 더 짧아진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그것이 여행 중 이동이고, 이동이 곧 여행이다.'

2007년 2월 Las Vegas로 향하는 Grey Hound, Salt Lake City 에서 버스를 갈아타며 구입한 아침식사, 미국


'때로는 배고픔도 이야기가 된다...'


한번은 독일 맥주 종류가 너무 궁금해서 열차안에 독일인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맥주 이름을 묻고 그것을 메모지에 한 가득 채워본적이 있다. 물론, 독일어 옆에는 발음을 함께 적은 한국어도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같은 방향으로 간다는 공통점 뿐 밖에 없지만, 조금의 뻔뻔함과 미안함을 가슴속에 무장하면 이러한 행동은 조심스럽게라도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동 중에는 소심한 ' 뻔뻔함 ' 도 필요하다. 그 뻔뻔함이 하나 둘씩 모여 결국은 즐거운 만남을 만드는 밑거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여행 중 무언가 모른다고 해서 창피해 할 필요는 없다. 

'여행 중 무언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답답해 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언어가 다르다 할지라도 손짓 발짓과 함께 자연스러운 미소를 상대방에게 질문을 건넨다면 그것을 자신의 원하는 대답으로 돌아올 것이다. 

2003년 여름 Heidelberg 에서 Berlin 으로 이동하는 열차 안, 독일


'대답은 곧 행동으로 이어진다.'


2011년 초 일본 가고시마, 사쿠라지마(링크)의 화산이 분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그곳을 갔던 건 6년전 여름으로, 뜨거운 햇살아래 뜨겁게 보이는 섬으로 배를 타고 향했었다. 위험이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배 안의 사람들과 화산섬에 간다고 벌써부터 뜨거워 진다고 농담을 주고 받았던 것이 기억나는데...

자신이 이동하며 향하는 곳이 꼭 즐거운 환상만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다만, 일단 가겠다고 마음먹고 그 시간 중에 조금의 뻔뻔함을 가진다면 추억의 깊이는 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 깊이만큼 진한 만남을 가져다 주는 여러분의 이동이 되길 바라며...

'여행은 만남입니다.'


The End of Travel Essay No.5

2005년 여름 사쿠라지마(桜島)으로 향하는 Ferry 안,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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