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 휴먼의 주말여행
삿포로 맥주 정원역... 그리고 겨울
삿포로 맥주 정원에 예약해둔 견학시간이 다가왔다.
뭔가 일본에서 예약해 둔 코스는 늦으면 안될 것 같다. 물론 어느곳의 예약이든 다 중요하지만 말이다.
시내에 있는 비어가든과 다른 곳인데, 예약은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나중에 삿포로 맥주 훗카이도 공장의 예약법을 한번 포스팅을 해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예약 페이지 / 일본어로 되어 있으며 전화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가능하다 : LINK )
공장입구에서 안내데스크까지는 제법 거리가 있었다.
눈길을 걷고 도착한 데스크에서 ' 이름 ' 을 확인하고, ' 견학 입구 ' 까지 안내해 주는 짧은 구간의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나름 일본의 각지에서, 유럽의 각지에서 맥주 공장의 견학을 해 본터라, 만드는 방법이나 이들이 이러한 마케팅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인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서는 맥주공장 견학을 한 적이 없다.
' 맛 없다 ' 라는 편견을 조금 깨고 우리나라 맥주회사들이 공장에서 브랜드와 마케팅을 하는 과정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 저것 설명을 들으면서, 중간에 퀴즈 시간이 있었는데.
동행한 꾹이놈이 퀴즈를 떡하니 맞추고 최종 승자를 가리는 가위바위보까지 이겨서 ' 삿포로 맥주캔 ' 모양의 저금통을 선물로 받았다.
열정적인 설명이 끝나고, 드디어 모두가 기다린 시음의 시간.
창 밖의 소복하게 내린 눈은 더욱 맥주를 불렀다.
꾹이는 중간에 퀴즈를 맞추고,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저금통을 얻고.
어제 많이 마셨다는 술은 벌써 잊었는지 견학 후 주는 맥주는 콸콸 잘도 마신다.
공장에서 주는 맥주는 언제나
신선하고,
신선하며,
신선하다.
목을 살짝 넘기는 뭔가의 느낌도 너무 좋다.
창 밖의 분위기와 어울려 두 잔의 맥주를 순식간에 비워버렸다.
그렇게 삿포로 맥주 공장의 견학을 마치고 삿포로 역으로 향 하였다.
삿포로 맥주공장이 있는 삿포로맥주정원역(札幌ビール庭園駅) 을 이용할 때에는 따로 티켓을 판매하거나 개찰구가 없다.
다만, IC카드를 찍는 곳은 있으니...
1) 티켓을 산 분들은 이미 삿포로 공항에서 샀던 티켓을 다음 내리는 역에서 제시하여, 추가 요금을 내거나
2) IC 카드를 내리고 탈때 딱딱/삑삑 찍으시면 되겠다.
숙소가 있는 오타루(小樽)는 저녁에 이동하기에 우선 역 내 코인락커를 찾아다가 두 사람의 짐을 잘 넣어 두었다.
그리고 삿포로역 밖으로 나서니, 서서히 어둠이 깔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 빨리 움직이자 '
' 눈 축제 ' 의 핵심도시 인 삿포로... 이곳을 걷기 시작하니, 서울이 아주 추웠을 때와 비슷한듯 다른 듯 한 느낌이다.
조금 다른 것은 눈이 쌓인 도심 한가운데에 2월 6일부터 시작할 눈축제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리고,
삿포로 시내의 이모저모가 눈에 들어왔다.
눈축제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겨울의 삿포로를 보는 것만해도 뭔가 즐겁다.
오오도리 공원 중심으로 시내의 이모저모를 보면서 걷는 동안, 해는 더욱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겨울...
그리고 우리나라보다 높은 곳...
이른 저녁이 우리를 찾아오고 있었다.
겨울의 삿포로는 그런 느낌이다.
' 새하얀 눈과, 이른 저녁이 공존하는 곳... '
그런 곳 같았다.
사실 저녁을 먹기 위해 동선을 니조시장(二条市場) 쪽으로 잡았지만, 가게의 대부분이 닫혀있었다.
속도 달래고, 북해도의 맛을 보기위해 2년전 여름에 방문했던 스미레 라면(すみれレーメン)의 스키키노점을 방문했다.
나는 시오라면
꾹이는 미소라면...
주문을 마치고 주위를 돌아보니, 각자의 자리에서 정갈하게(?) 먹는 손님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운이 좋아 우리는 대기 줄이 없었지만, 뒤로 사람들이 차곡차곡 늘어나기 시작했다.
둘이 맥주공장 견학 이후로 먹는 첫 끼였다.
허기가 졌는지 허겁지겁 그릇을 비워나갔다.
라면을 좋아한다는 꾹이는 국물까지 싹싹 비워 먹는다.
그렇게 저녁을 먹으니, 이제 이것저것 먹고 싶어졌다.
그렇게 한끼를 해결하고, 지나가다 보이는 타코야끼집에 멈추었다.
나름 전국에 체인이 있는 긴다코(銀だこ)였다.
일본에 왔으니, 체인점도 괜찮다 싶어서 하이볼과 함께 주문하였다.
하이볼과 타코야끼의 조합... 뭔가 나쁘지 않다.
삿포로 맥주 공장에서의 맥주...
스미레 라면에서의 맥주...
킨다코에서의 하이볼...
이 밤을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았다.
근처의 지역색이 강한 이자카야를 구글맵을 켜서 찾아 보았다.
한군데를 찾아 전화를 했고... 다행히 예약을 받아주었다.
축제를 준비하는 도심의 분위기를 느끼며, 에약해둔 노바다야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가 생각했던 딱 그 느낌의 건물과 내부 분위기..
' 좋다.. 아주 좋다. '
북해도 여행의 첫 날... 오늘 하루는 조금 길 것 같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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