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일상처럼. 휴먼의 주말여행
축제를 준비하는 도심의 분위기를 느끼며, 에약해둔 노바다야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로컬의 분위기와 맛, 마음에 든다.
우선 메뉴를 지그시 살펴보았다.
무엇을 먹어도 좋을 것 같은 분위기이기에 우선 조개구이와 새우를 시켰다.
하이볼을 먼저 한잔 한 뒤에 삿포로 클래식 병 맥주를 시켜 꾹이놈과 나누어 마셨다.
그렇게 한잔 두잔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연기를 가득 만들며 만드는 로컬 분위기의 메뉴들...
술이 쭉쭉 들어간다.
낯선 동네에서의 낯선 주인...
술과 음식이 그런 낯섬을 희석시킨다. 그래서 좋다. 이런 분위기가.
한잔 마시면 하나의 이야기가 술술 나오는, 그런 술자리가 난 좋다.
일본의 이자카야는 병맥주를 시키면 작은 잔을 준다.
참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다.
꾹이놈과 함께
겨울의 우타리(ウタリ) 참 좋았다.
마시다 보니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었다. 오타루에 갈 시간이다.
오타루 EMINA Backpackers 숙소로 이동하여 체크인을 해야 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삿포로 시영지하철을 타고 삿포로역으로 향하였다.
삿포로역사내의 코인락커에 맡겨둔 짐을 찾고 오타루로 향하는 열차에 몸을 싣었다.
오타루역에 도착하니, 2년 전에 여행하며 보았던 여름의 분위기와 다른 겨울의 분위기를 흥것 가져다 준다.
그런 곳이다.
' 오겡끼데스까~? ' (お元気ですか?, 건강하십니까? )
와
' 미스터 초밥왕 ' 이 생각나는 곳이다..
그곳이 바로, 오타루(小樽)이다.
쌓여있는 눈이 이야기 해 준다.
' 이곳은 설국이야 ' 라고
약속했던 10시가 남짓한 시간 Emina Backpackers 에 도착하였다.
집 주인인 모토코상과 인사를 나누고, 모토코상의 선물인 한국 전통주와 아이들에게 줄 뽀로로 선물을 안겨주니 좋아한다.
이 집 아이들도 뽀로로를 너무 좋아한다.
' 나중에 나의 애는 뭐를 좋아하게 될까. '
나이가 하나둘씩 들어가니 그런생각이 머리속을 채워 나간다.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 EMINA Backpackers
집 앞의 눈과 눈삽이 이곳의 많은 눈을 보여준다.
옷을 갈아입고 숙소를 오면서 봐두었던 숙소 근처의 이자카야로 향하였다.
이곳도 뭔가 로컬의 분위기가 가득하다.
'대길' 大吉 이란 이름의 이자카야
생각보다 동네 분위기가 강하고, 가격도 저렴하다.
특히, 구워주는 솜씨가 아주 뛰어나다.
그리고 부모자식간이 메뉴를 굽는다.
무언가 생각하게 만든다. 부모자식간이 하는 이런 동네 가게..
' 좋다 '
보고 있노라니 나의 아버지가 떠오른다.
기나긴 하루의 마지막 가게에서 한잔을 기울여서 일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난다.
아쉬운 마음과 함께...
아쉬운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다.
아쉬움은 미움으로 바뀌기 쉽다.
미움은 분노로 바뀌기 쉽다.
아쉬움을 남기지 않으려면 마음속에 있는 ' 아쉬움의 찌꺼기 ' 를 버려야 한다.
이번 여정에서 그러한 찌꺼기가 날라가는 기분이다.
야키토리집에서의 꾹이와의 이야기..
오늘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듯 하다.
회사, 집, 그리고 연애 등..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맛있는 안주와 좋은 분위기, 그에 맞는 술맛 어느하나 빠질것이 없는 그러한 밤이다.
그 밤은 삿포로를 지나 오타루까지 건너왔다.
어떤 메뉴인지 이제는 가물가물 하지만, 맛은 훌륭했던 것으로 기억하는 꼬치 메뉴 중 하나.
' 뭐였지.. '
닭 날개와 그 앞부위를 함께 굽는 메뉴로 참 좋아하는 부위이다.
술집의 벽면에 있는 그림들..
이곳이 담고 있는 시간을 보여준다.
한 귀퉁이에는 곁들여서(?) 감자(ジャガイモ)도 팔고 있다.
그렇게 한시간 반을 좋은 곳에서 한잔을 하고,
우리는 돌아가는 길에 맥주를 또 한 아름 사 들고 숙소로 돌아갔다.
EMINA Backpackers의 모코토 상과 오랫만에 한잔을 하며, 지난 몇 개월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따뜻한 집안에 들어오니 잠이 온다.
훗카이도의 기나긴 밤...
그렇게 숙소에서 마시다 그 자리에서 잠이들었고, 일어나니 쇼파였다.
조심히 계단에올라, 2층 숙소의 내 자리에서 다시 잠에 들었다.
내일은 요이치를 간다.
그리고 아침부터 위스키를 마신다.
그런 생각을 하며, 기나긴 첫 날을 마무리하였다.
The End of Human's Weekend Travel N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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