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리듬처럼, 커피를 내리는 시인

Paterson, 2016

by 남궁인숙

아침의 첫 빛이 창문으로 스며들면,

패터슨은 조용히 커피를 내린다.

물의 온도, 향기의 길, 한 방울의

시간까지도.

그의 하루는 커피의 리듬으로

시작된다.


〈Paterson〉은 커피를 마시는 영화다.

그러나 그 커피는 '깨어남'보다 '존재'

말한다.

커피를 마시는 동안, 삶은 잠시 멈추고,

그 멈춤 속에서 시가 피어난다.


이 영화의 색은 따뜻한 크림색이다.

벽지의 질감,

머그컵의 표면,

부드러운 햇살까지

모두 시간이 남기고 간 미묘한

색조로 채워져 있다.


패터슨이 매일 같은 방식으로

커피를 내리는 장면은

'지루함'이 아니라 '안정'의 리듬이다.

세상이 변해도, 커피는 늘 같은 맛이다.

그 변하지 않음이, 그의 시가 된다.

크림색은 일상의 온기,

반복의 위로다.

갈색(커피색)은 사유와 깊이,

시간의 흔적을 말한다.

나무의 질감은 자연스러운 불완전함,

인간적인 균형을 일컫는다.


패터슨은 시를 '창조'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하루의 냄새 속에서 발견한다.

출근길의 버스,

노트에 적힌 한 줄,

그리고 아침의 커피 향에서 추출해 낸다.

커피는 그의 시적 은유다.

한 방울의 물이 천천히 떨어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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