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봉투 하나

by 남궁인숙

3월부터 근무하게 될 새로 채용한

신입교사가 인사를 하러 왔다.

그녀는 어린이집에 오면서 전체 직원에게 줄

작은 선물을 포장해 왔다.

영양제와 볼펜, 사탕, 손 세정등을 하나하나 골라 담아 예쁘게 손편지까지 써넣었다.

정성이 가득하여 갸륵했다.

아직 근무 전이지만 이 사람의 태도가 아주

예뻐 보였다.

앞으로 아이들을 대할 때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뜰히 챙겨주리라는 기대가 생겼다.

첫인상이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듯,

선물보다 더 마음에 남는 건 그 따뜻한

성의였다.

함께 일하게 될 날들이 괜히 기다려지고,

이 젊은 교사가 어린이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 같은 설렘이 일었다.


이 작은 선물 봉투 하나가 묘하게 눈에

밟혔다.

가격으로 치면 크지 않은 선물이었고,

구성도 요란하지 않았지만

“이 사람은 준비하며 한 번 더

생각했겠구나”라는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그냥 인사치레로 맞춘 답례품이 아니라,

‘함께 일하게 될 사람들’을 떠올리며 고른

물건이라는 게 보였다.

그게 참으로 귀했다.

요즘 말로 하면, 진짜 센스 미쳤다는 생각이

정도였다.

아직 출근도 하지 않은 사람이 조직의

분위기를 먼저 읽고 들어온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은 “가서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교사는 출근 이전부터 이미

관계를 준비하고 있었다.



말 한마디, 손짓 하나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신호가 되는지 아는 사람처럼 보였다.

아이들 앞에서의 태도는, 늘 이렇게 사소한

장면에서 드러난다.

어린이집이라는 공간은 큰 결심이나

거창한 교육 철학보다,

이런 작은 반복으로 신뢰가 쌓이는 곳이다.

손을 씻길 때의 표정,

연필 하나 건네는 방식,

“괜찮아”라는 말의 톤.

이 교사가 고른 손 세정제와 볼펜을 보며,

나는 자연스럽게 아이들 손을 잡는 장면을

떠올렸다.

아마도 이 사람은 아이들 앞에서도 비슷한

결로 움직일 것이다.

대충 넘기지 않고, 한 번 더 챙기고,

한 박자 늦게라도 마음을 얹는 방식일

것이다.


첫인상이 좋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인상은 성격의 표본이고, 그 사람 태도의

예고다.

특히 아이를 맡기는 공간에서는 더욱

그렇다.

아이들은 말보다 태도를 먼저 읽고,

보호자들은 설명보다 분위기를 먼저

느낀다.

이 교사가 가져온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라는 무언의

자기소개였다.


함께 일하게 될 날들이 조금 기다려졌다.

조직에 새로 들어오는 사람이 늘 부담이

되기도 하는데, 이번엔 기대가 앞섰다.

이 젊은 교사가 어린이집에 거창한 변화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다만, 하루의 분위기를 조금 더 부드럽게

만들고, 아이들 곁에 따뜻한 기를

하나 더 얹어준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좋은 교사는 특별해서가 아니라,

사소함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다.

그걸 아는 사람은 아이도,

동료도,

공간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책상 위에 올려진 작은 선물 봉투는,

앞으로 이 사람이 쌓아갈 시간들을

조용히 예고하고 있었다.

괜히 마음이 따뜻해진 하루였다.

자세히 보니 원장선생님 선물 봉투에는

영양제가 두 개나 들어 있다.

영양제 먹고 기운 내서 운영 잘하라는

의미일 것이다. ㅎ ㅎ





https://suno.com/s/YifTOwRtS2eHLyJV




작은 선물 봉투 하나



작사:콩새작가

작 곡:수노



1

투명한 봉투 하나

조심스레 묶인 매듭

아직 이름표도 없는

그 사람의 첫인사

크지 않은 물건들

하나씩 고른 흔적

말보다 먼저 전해진

“잘 부탁합니다”


우~~

선물보다 남는 건

그 안에 담긴 마음

작은 것도 소중히

안고 가는 사람

아이들 손을 잡을 때도

이렇게 할 것 같아서

괜히 오늘 하루가

조금 따뜻해졌어


2

볼펜 하나, 사탕 하나

손을 씻는 그 향기

누군가의 하루를

잠깐 생각한 선택

아직 출근 전인데도

태도는 먼저 와 있고

첫인상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건 아니지


우~~

선물보다 남는 건

그 안에 담긴 마음

사소함을 지킬 줄

아는 그 시선

함께 일할 날들이

조금 기다려지고

이곳에 불어올

새로운 바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