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양을 향해 달렸다.
남애항 바다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인다.
오늘도 그랬다.
바람이 세게 불지 않았고,
파도는 항구의 끝에서 부드럽게 부서지고
있었다.
그 길 끝에 ‘어촌횟집’이 있었다.
입구의 간판은 화려하지 않았다.
오래된 나무판에 새겨진 글씨는 세월을 품고
있었고, 수조에는 바닷물이 고요히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이 집이 바다와 가까운
시간을 살아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상 위에 차려진 음식은 단정했다.
김, 멸치볶음, 장아찌, 김치, 그리고 윤기
나는 반찬들.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았다.
하나하나가 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 중심에 돌솥 가자미 어죽이 놓였다.
고소한 냄새가 먼저 올라왔고, 들깨와 생선의
깊은 향이 뒤따랐다.
주인어른은 가자미 어죽 먹는 법을 설명해
주면서, 물회와 섞어서 맛을 보면,
단짠단짠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생애 처음 맛본 가자미 어죽.
숟가락을 넣자 부드럽게 퍼지는 질감,
짭짤함과 고소함이 동시에 입안을 채웠다.
화려하지 않은 맛이었지만 오래 남는
맛이었다.
아들은 "엄마가 원하는 맛이네요."라고 한다.
바다를 갈아 넣은 듯한 농도,
그리고 정직한 조리.
주인어른은 나이가 지긋했고, 말투는
차분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