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지면에 실린 '오늘의 운세'를 읽었다.
오늘 뱀띠에게는 무엇을 하든 유리한 흐름이
펼쳐진다고 했다.
특히 사고파는 일,
거래에 좋은 기운이 깃들어 있으니 자신 있게
진행하라고 적혀 있다.
문장을 읽는 순간,
마음 한쪽이 미묘하게 움직였다.
‘유리하다’는 말은 사람을 단숨에 대담하게
만든다.
머뭇거리던 결정이 갑자기 쉬워지고,
계산기 두드리던 손이 조금 더 과감해진다.
마치 이미 결과가 보장된 것처럼.
그러나 나는 안다.
세상에 완전히 유리한 상황은 없다.
모든 거래에는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조건이
있고, 계약서의 작은 문장 하나가 방향을
바꾼다.
운이 좋다는 말은 판단을 대신해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의 운세가 의미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문장은 나의 오늘의 태도를 바꾼다.
‘될까?’에서 ‘해볼까?’로.
‘위험할까?’에서 ‘점검해 보자’로.
유리한 날이란, 사실 외부의 기운이 아니라
내 안의 주저함이 조금 옅어지는 날인지도
모른다.
거래가 순조롭다는 말은
아무 생각 없이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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