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울을 바라볼 때 우리는 늘
같은 얼굴을 보지만, 그 얼굴의 인상은
늘 같지 않다.
빛의 각도, 표정, 마음의 상태에 따라 같은
얼굴도 전혀 다른 색을 띤다.
스페인의 오래된 속담에 있다.
“La honra y el espejo se empañan
con el aliento.”
(명예와 거울은 입김으로도 흐려진다)
거울에 입김을 불어 보면 순간적으로
하얀 김이 번지며 표면이 흐려진다.
그것은 아주 사소한 숨결에 불과하지만,
그 순간 거울은 더 이상 진실을 비추지
못한다.
명예도 그렇다.
사람이 평생 쌓아온 신뢰와 평판은 마치
잘 닦인 거울처럼 투명하다.
그러나 작은 거짓, 무심한 말 한마디,
순간의 욕심 같은 것들이 마치 거울 위에
내려앉는 희뿌연 김처럼 명예를 흐리게
만든다.
컬러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매우
흥미로운 비유다.
명예의 색은 대개 맑고 투명한 색이다.
깨끗한 화이트, 깊이를 가진 블루,
혹은 절제된 실버 같은 색이다.
이 색들은 공통점이 있다.
불순물이 조금만 섞여도 바로 탁해진다는
점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