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강의를 마친 어느 날,
지현은 휴대폰 속 연락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천 명이 넘는 이름이 저장되어 있었지만,
막상 '지금 바로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혔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녀는 모임을 빠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곧
인간관계의 성실함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만남이 끝난 뒤
유난히 피로한 날들이 늘어났고,
대화의 깊이가 얕은 관계는 점점 의미를
잃어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느 순간 그녀는
“이 관계가 나를 성장시키는가,
아니면 소모시키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 하나로 연락처의 목록들을 빠르게 소진시켰다.
대신 남은 사람들과의 만남은 달라졌다.
짧은 대화라도 밀도가 있었고,
침묵조차 불편하지 않았다.
며칠 후, 한 지인이 물었다.
"요즘 왜 모임에 안 나오고 사람들을
잘 안 만나니?”
지현은 잠시 생각하다가 답했다.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리한 거야.”
그녀의 휴대폰에는 이제 사람들의
이름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 목록은 이전보다 훨씬 견고해져
있었다.
관계를 줄이면, 진정한 사람만 남는다
한때 나는 사람을 많이 아는 것이 곧
'삶의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연락처에 저장된 이름이 많을수록,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