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은 그렇게 죄가 많을까?

by 남궁인숙

요즘 찰밥을 먹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퇴근해서 찹쌀, 흑 보리쌀, 카뮤트, 현미쌀을 섞어서 밥을 지어 즐겨 먹는다.

정확히 35분 뒤에 밥솥에 안친 쌀들이 밥솥 안에서 뜸 들이기가 시작되면 집안은 온통 밥 냄새로 가득하다.

안개처럼 퍼져가는 밥 냄새가 코 속을 자극한다.

밥이 다 되었다는 소리에 뚜껑을 열고 주걱으로 밥을 골고루 섞어주면 윤기가 좌르르 흘러 재빨리 한 입 꿀꺽 먹지 않을 수가 없다.

쫀득하고. 촉촉하고, 찰진 것이 단맛이 입안 가득이다.

김장 김치 한 포기 꺼내 머리를 쳐내고, 김치 줄기를 북 북 찢어서 가지런히 접시에 담고, 참기름 듬뿍 둘러준 후 참깨를 솔솔 뿌려 식탁에 내어 놓는다.

밥알을 듬뿍 담은 밥숟가락에 김치를 척 척 올려 감아 밥 한 공기 뚝딱 비워낸다.

하루의 노동으로 피곤에 지친 육신은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해진다.

집채만 한 몸집의 아들 녀석은 엄마는 반찬도 없이 무슨 맛으로 밥을 먹느냐고 묻는다.

"네가 밥 맛을 알아?"

으하하하

어느 날부터인지 쌀밥은 사람들 사이에서 천덕꾸러기로 전락되었다.

다이어트 열풍으로 수많은 다이어터들이 탄수화물을 지양하면서 쌀밥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으로 전락되어 천덕꾸러기 1번이 되어버렸다.

밥이 최우선이었던 쌀밥 위주의 한식은 단백질 위주의 서양식 식단에 밀리고, 탄수화물 덩어리인 쌀밥은 처절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우리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쌀밥!

약 40년 전만 해도 쌀이 귀해서 밥상에서 쌀밥 찾기가 어려웠었다.

집 앞마당에서도 지평선이 보이는 평야지대에 살았던 나의 고향 사람들도 쌀밥을 쉽게 먹지 못하고 대부분은 꽁보리밥을 먹었었다.

과거 우리 민족은 농업이 기반사업이었던 농경사회였다.

우리 민족에게 쌀은 금은보화보다 귀하고 훌륭한 재화였다.

당시에는 신분이 높지 않으면 쌀밥을 구경하는 것조차도 어려웠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농사법의 진화로 쌀의 수확량이 많아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지고 쌀값은 계속적으로 하락하였고, 쌀을 찾는 이도 별로 없게 되었다.

오늘날 쌀은 더 이상 귀한 식재료가 아니다. 또한 살이 찌는데 쌀밥이 일조한다고 생각되어 기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한국사회는 심각하게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다.

농촌지역에서 쌀농사를 짓는 농민들은 여든이 훨씬 넘는 고령층이며, 그마저도 농사 지을 사람들이 없다.

시골에서 농민들이 사라지고, 빈 농가가 생기고, 농촌에서 먹을거리들을 더 이상 생산하지 못한다.

2021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1인당 연간 쌀과 기타 양곡 소비량은 65.0㎏으로 2020년에 비해 1.3㎏ 정도가 감소되었다고 한다.

1981년 이후로 지속적으로 쌀의 소비는 감소하는 추세로 30년 전과 비교해 본다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밥이 빠진 식탁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육류 중심의 식단으로 주식이 변화하고 있다.

밥을 먹지 않는 고기 위주의 식단은 영양소의 불균형을 일으켜 요즘 흔한 질병인 대장암, 비만, 심혈관계 질환. 당뇨 등의 문제들이 생겨난다.

밥의 주요 영양소인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라고 할 수 있다.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포도당을 얻을 수 있다. 포도당은 가장 기초적인 영양소로서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 된다.

우리 인체가 하루 종일 다 사용하고 남는 포도당은 허벅지 근육에 저장하고 있다가 필요시에 꺼내 쓸 수 있다.

포도당은 고등동물의 혈액 속에서 순환하는 당으로 세포에 의해 흡수되거나 산화되어 대사과정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쌀밥을 오래 씹으면 달달 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탄수화물의 변화는 순환하는 당이 되어 세포에 의해 흡수되어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탄수화물은 우리 몸에서 가장 빨리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 저장원이다.

탄수화물은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아침식사 때나 운동 전 후로 먹는 것이 좋다.

몸에 흡수가 빠르므로 그만큼 허기를 빨리 느끼게 된다.

무엇이든지 항상 적당히 먹는 게 중요하다.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으면 흡수, 산화시키고 남는 것들은 지방으로 변하게 된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다면 아무래도 탄수화물을 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 것 같으면 흡수되기 전에 적당한 운동으로 열량을 소비하는 것이 좋다.

고로 탄수화물은 아무런 죄가 없다.

탄수화물을 탓하지 말고, 몸을 더 많이 움직여보자.

오늘도 내일도 항상 건강하고 날씬한 몸매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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