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어 차인 고양이 효과

by 남궁인숙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은 시골 (논)에서

재산세가 나왔다.

우리 세 자매 앞으로 물려주신 얼마 되지 않는 땅 때문에 해마다 재산세도 내야 하고, 그 에서 년간 소정의 연세가 소작인으로부터 내 계좌로 입금이 된다.

일 년에 한 번씩 내가 하는 일은 연세를 3 등분해서 세 자매 통장으로 입금해 주는 것이다.

셋째가 가장 믿음직하다고 언니들이 맡긴 일이다.


논으로 되어 있는 땅이어서 당연히 재산세가 나오므로 우리 세 자매는 매년 순서대로 돌아가면서 재산세를 내고 있다.

올 해는 내 차례여서 재산세를 내고, 늘 그래왔듯이 납세 영수증을 사진 찍어서 세 자매가 보는 카톡에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잠시 후 둘째 언니는 문자로 '앞으로는 자기한테 이런 거 보내지 말라고 하면서 재산도 포기한다고 했다.

또한 '재산포기각서'라도 써 줄 수 있다고 하면서 무척 기분이 나쁘게 다그쳤다.

나는 순간 '이게 뭔 시추에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이 무슨 재산 가치가 그렇게 있다고? '

뜬금없는 언니의 황당한 행동에 나는 어이가 없었다.



얼마 후 큰 언니로부터 둘째 언니의 상황에 대해 자초지종을 듣게 되었다.

그녀의 아들과 재산 문제로 다툼이 생겨서 화난 것을 나한테 풀었다는 것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더니 딱 그 상황이다.

기분은 나빴지만 이쁜 내가 참기로 했다.


최초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한 계속되는 반응으로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게 마치 전염된 것처럼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쏟아내는 현상을 "걷어 차인 고양이 효과"라고 한다.

나는 오늘 언니의 부정적인 감정의 먹잇감이 되었다.

부지불식간에 '걷어 차인 고양이' 신제가 되었다.



어느 날 회사 오너로부터 크게 질책을 받은 한 가장이 있었다.

자존심이 나락으로 떨어진 채 그 가장은 속상한 마음으로 터덜 터덜 귀가를 했는데 아내가 거실에서 맞이하면서 "웬일로 오늘은 이렇게 일찍 귀가를 하셨을까?"라며 비아냥거린다.

아내의 말투가 거슬렸고 가장은 아내를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짜증이 올라온 아내는 거실 소파 위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놀고 있는 아들을 크게 꾸짖는다.

영문도 모른 채 엄마에게 크게 꾸중을 들은 아들은 송곳으로 엉덩이를 찌르는 듯한 억울함이 올라왔다.

그래서 자기 옆에서 천진하게 뒹굴면서 놀고 있던 고양이를 발로 걷어차버렸다.

그러자 너무 놀란 고양이는 집 밖으로 뛰쳐나간다.

마침 집 앞을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 앞을

가로막게 된다.

트럭 운전사는 순간적으로 고양이를 피하려고 핸들을 빠르게 꺾었다.

다행히 고양이를 잘 피했지만 그곳에 있었회사의 오너는 트럭에 치이고 만다.

이런 상황을 바로'걷어차인 고앙이 효과'라고 한다.


부정적인 감정은 이렇게 바람처럼 때로는 전염병처럼 옮겨 다닌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도 결국 끊임없는 훈련이다.

우리의 일상은 뭐든지 학원에 수강료를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노는 것도 배워야 잘 놀 수 있고, 친구를 사귀는 것도 배워야 사귈 수 있고, 그래서 결혼도 수강료를 내야 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 '결혼정보회사'가 잘 된다고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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