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장을 받아보며

by 남궁인숙


직원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모바일 청첩장을 제일 먼저 원장선생님께 보낸다고 보내왔다.

청첩장 속 그녀의 웨딩사진이 예쁘다.

마흔을 넘기지 않고 시집을 가게 되어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었다.


출근을 하자마자 대학동창으로부터 모바일 청첩장이 왔다.

딸이 3주 후에 결혼을 한다고 보내왔다.

작년에 아들을 결혼시키더니 이어서 딸을 결혼시킨다고 한다.

놀랍게도 결혼을 일찍 한 친구들은 자녀들이 훌쩍 커서 혼인을 하는 나이들이 되었다.

어느새 나도 사위나 며느리를 보는 나이가 되었다.

늦은 결혼을 한 나는 우리 아이들이 혼인을 하기에는 아직은 어리다고 생각한다.


친구는 청첩장을 또 보내게 되어 미안하다고 문자로 인사를 하였다.

그러고 보니 작년에 아들 결혼식을 치르고 난 후 한 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작년에 그녀 아들의 청첩장을 받았을 때, 우리가 서로 연락을 안 하고 산 지 약 30년 정도 되었을 때였다.

서로 사느라 바쁘다 보니 잊고 살고 있었다.


나의 또 다른 절친을 통해서 그녀가 아들을 결혼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현재 그녀가 지방에 살고 있어서 서울에서 아들을 결혼시킨다고 하니 서울에 연고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가 먼저 청첩장을 달라고 했다.

친구 아들의 결혼식에 가서 그녀의 남편도 오랜만에 만나보고 축하를 해 주고 왔다.

그녀는 다음 날 전화로 안부를 묻고, 결혼식에 와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서로 연락 자주 하고 지내자고 했었다.

그러기를 1년 반 정도가 지난 것 같다.


그녀는 다시 딸이 결혼식을 여의도에서 한다고 청첩장을 보내왔다.

친구의 말처럼 청첩장 보내는 것이 미안할 법도 하였다.

작년 결혼식 후 나나 그녀나 서로 한 번도 연락을 안 했으니까......



난 그녀의 딸 결혼식에 참석해서 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날 것이다.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 이것저것 따지고 살겠는가?'

친구를 만날 수 있으니 즐겁고, 기쁠 것이기에 결혼식에 좋은 마음으로 축하해 주러 갈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한 친구의 자녀들은 나이가 삼십 대 중반이 넘었다.

세월이 유수 같다.


대학교 4학년 때 그 친구는 현재 남편과 한참 연애 중이었다.

그 친구의 남자친구 덕분에 대학 졸업반이었던 우리들은 친구들과 함께 밤 문화도 즐기면서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었다.

친구가 예쁘니 여자친구의 친구들까지도 잘 챙겨 주었던 그녀의 남자친구!

현재 그녀의 남편이었다.

결혼도 빨리하더니 자녀들 결혼도 빨리 시키고, 인생숙제를 빨리 끝내버려서 좋겠다.

이젠 자녀들 결혼시키는 것도 부러워지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동안 해 놓은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