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레도 성당을 둘러보다

by 남궁인숙

톨레도에 도착하여 가이드는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원장님들을 위해 톨레도 시가지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뷰포인트 지점으로 데려갔다.

커다란 건물이 우뚝 솟아있는 구시가지가 시야를 가득 메운다

우리들이 언제 또 이곳에 오겠느냐 하면서 톨레도 시가지를 배경으로 정신없이 셔터를 눌렀다

우리 모두는 사진 찍는 것, 찍히는 것 모두 좋아하였다.



톨레도 성당은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 1226년 페르난도 3세에 의해 건축이 시작되어 1493년에 완성된 스페인 3대 고딕성당 중의 하나였다.

주변의 작은 성들은 적군이 쳐들어 왔을 때를 알리기 위해 건립되었다고 하였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빈집들이 나왔다.

빈집의 대문들이 철문으로 굳건하게 막아져 있었다.

이곳 사람들은 집을 비웠을 때 대문이 무너지면 아무나 들어가서 살 수 있다고 한다.

남의 집을 자기 집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이드 말이 의심스러웠다.

군데군데 대문을 밀봉하거나 철문으로 폐쇄한 모습을 보니 가이드의 말이 맞는 것 같다.


골목을 내려오니 화려하고 커다란 톨레도 성당이 나타났다.

톨레도 성당 정면에는 커다란 문이 세 개 있었다.

중앙에 있는 문은 '푸에르타 델 페르돈'이라고 이름 붙여진 '용서의 문'이 있는데 이곳을 지나는 자는 죄가 사해진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특별한 날만 개방되기 때문에 아무나 수시로 드나들 수는 없다고 하였다.

오른쪽에는 '심판의 문' 왼쪽에는 '지옥의 문'이 있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열린 적은 없었다고 설명하였다.

우스갯소리로 지난주에 가이드가 관광객을 모시고 와서 열심히 세 개의 문을 설명하는데 갑자기 지옥의 문이 끼익 하고 열렸다고 하였다.

알고 보니 청소하시는 분이 청소시간이어서 문을 여는 순간이었다고 하여 우리는 한참을 웃었다.

톨레도 성당의 세 개의 문에 관한 이야기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본당으로 들어서자 번쩍번쩍 눈부신 조형물이 보였다.

성체현시대(custodia)라는 금과 은으로

장식된 180 킬로그램의 무게, 3미터 높이, 5천 개의 부품을 조여서 만든 보물이었다.

2년에 한 번씩 독일로 보내서 청소를 해야 하는데 스페인은 이것을 조립할 수 있는 기술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톨레도 성당은 재정지원이 풍부해서 화려하게 치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트란스파렌테'는 라르시스 토메의 작품으로 화려함의 진수를 보여준다.

18세기 바로크 말기의 건축 양식인 프레스코화 스타일은 대리석과 석고로 제작한다.

토메는 위쪽에 둥근 천장을 깎아 구멍을 조각한 인물상이 태양 광선을 받으면 영적인 후광이 비치는 듯한 효과를 냈다.

맨 위에 여자 천사를 조각하여 믿음, 소망, 사랑을 상징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구멍을 내는 것을 반대했지만 그가 무너지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구멍을 내고 빛이 들어오게 하였다.

아침저녁으로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달라서 그림자가 달라진다.

힘겹지만 천사들이 아래를 받치고 있어서 절대 안전하다는 것을 표시하였다.

최후의 만찬 조각상 아래에는 4명의 대천사가 그려져 있고, 그 밑에는 성모 마리아가 조각돼 있었다.

유럽의 바로크 미술을 잘 표현해 낸 작품이었다,



화려한 성가대실을 들어가 보니 마호가니 나무로 조각한 50개의 의자들이 양옆에 놓여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이 기도하면서 잠깐 엉거주춤하지만 걸터앉을 수 있는 의자라고 설명하였다

특히 상단에 스페인 파이프 오르간이 양쪽으로 설치되어 눈길을 끌었다.

스페인만 있는 가로와 세로 파이프로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것이다.

파이프 오르간은 바람소리의 울림으로 연주되어 보통은 오르간의 파이프가 4,500개인데 반해 이곳 오르간은 6,500개의 피이프로 만들어졌다.

오늘날에는 1층에서 연주할 수 있게 변경되었고,

요즘도 주일에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아름다운 대재단 왼쪽에 루카 조르다노가 10년간 그렸다는 화려한 대형 천정화가 그려져 있었고, 성경 속 이야기를 새겨서 병풍처럼 드리워져 금으로 입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크리스토퍼 성인의 그림을 성당을 나오는 길에 찾아냈다.

섬세한 빛으로 생기는 그림자의 각도, 인물의 생동감 있는 모습으로 작품의 가치를 논한다.

여행자들에게 피로 회복제라고 하였다.




성당 내부가 더웠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느라 우리 들는 더운 줄도 모르고 가이드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다시 늙은 도시 '세고비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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