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 플라밍고 공연

by 남궁인숙

플라밍고의 중심지, 세비야를 여행하는 날이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내륙에는 문화가 활발하게 발달된 항구도시가 있다.

공업과 상업의 요지였으며, 그곳에는 플라밍고 공연이 유명하다고 하였다.

안달루시아는 이슬람교도들이 스페인을 지배했을 때의 수도였다.

특히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 중의 하나인 세비야 대성당이 있다.

저녁 7시가 되어 우리들은 플라밍고 공연을 보러 갔다.

공연장 입구에 걸려있는 플랑카드가 멋스러웠다.


공연시작 전 무대를 살펴보니 작은 소극장 같다.

우리는 맨 앞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잡았다.

종업원들이 긴 유리잔에 '샹그리라'를 담아 가져왔다.

샹그리라는 와인에 탄산수를 넣어 만든 칵테일 같은 음료였다.

세비야에서 플라밍고 공연을 관람하면서 마실 수 있는 음료라고 하였다.

새로운 맛을 경험하면서 음미하였다.



플라밍고는 집시들의 한이 서려있는 민속춤과 음악으로 전통적인 플라밍고 공연의 고수자리에 오르기 위해서 플라밍고를 추는 배우들은 세비야의 유명한 플라밍고 공연장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공연 수입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코로나 시기는 최대의 위기였을 것 같다.


플라밍고는 4명이 한 팀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많게는 8명이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한다.

춤(발레), 노래(칸터), 박수(팔마스), 기타 연주(토케)로 이루어졌다.

박수소리와 구두소리의 절묘함이 플라밍고 공연의 묘미인 듯 보인다.

여자 무용수는 표정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 냈고 관광객들은 그 표정으로 내용을 해석하기에 충분하였다.

보는 내내 감동이었다.


슬픈 듯하면서 신나지만 한이 서려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기타 소리와 소울 있는 운율이 있었다.

샤머니즘적인 주술로 들리는 노랫소리는

이 모든 게 어우러져 관람객으로 하여금 댄서를 향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우리나라의 전통음악 '아리랑'같은 느낌이랄까?

임권택 감독의 '청산도'에서 가수 오정혜가 노란 보리밭 길을 걸으며 한 맺힌 듯 부르던 노래 같았다.


무용수의 빠른 발놀림과 춤사위는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집시들만영혼을 울리는 한이 느껴졌다.

긴치마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현란하게 춤을 추는 여자무용수는 거의 무형문화재 수준이었다.



즐겁게 관람하고 슬픈 여운을 남기면서 호텔로 총총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