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일정을 돌아본다

스페인 연수

by 남궁인숙


새벽부터 집을 나서서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타고, 꼬박 열네 시간 걸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였다.

첫날은 바로 호텔에 체크인하여 짐을 풀고, 다음 날부터 바르셀로나 관광을 시작하였다.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중세 수도사들의 성지였던 몬세라토 수도원, 성가족 성당, 람블라스 거리, 까사바트, 카탈루냐 광장 등을 둘러보며 가우디의 건축물들을 실컷 구경하고, 시내에 있는 'Escola Bressol'이라는 영아전담 어린이집을 참관하였다.


Escola Bressol

오늘날 대한민국의 어린이집은 수년간 다각적으로 발전하였기에 오히려 역으로 유럽에서 한국 어린이집을 배우고 가야 할 것 같은 인상을 받은 첫 번째 시설 방문이었다.

이틀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머물다가 다시 자국 비행기를 타고 포르투갈 포르투로 이동하였다.

포르투 공항에서 키가 큰 가이드를 만나서 포르투 시내 관광을 시작하였다.


프레리구스 성당 종탑


제일 먼저 포르투갈의 동전에 나오는 프레리구스 성당의 종탑을 보러 갔다.

다음으로 해리포터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랠로 서점을 구경하였다.

상벤투역에 새겨진 역사적인 장면들을 타일을 이용하여 천정과 벽에 새겨놓은 것들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말이 많았다는 세계에서 가장 긴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한 바퀴 돌고 저녁을 먹으러 식당으로 향했다.


다음 날에 와이너리가 많은 동네를 산책하면서 다리 건너에 위치한 토산품가게에서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리스본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에드와르드 7세 공원이 일정에 있어서 잠깐 들렸지만 공사 중이었다.

우리는 다시 파티마로 향했다.

성모 마리아 발현의 도시, 파티마를 관광하고

파티마 성당에 도착하여 제로니모수도원, 산 누리오 성당 등을 볼 수 있었다.

밤에는 성당에서 진행하는 묵주기도와 촛불행진도

함께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미사 후 촛불행진

다음날 파티마에서 신트라로 이동했다.

포르투갈의 에덴동산이라고 불리는 신트라는 포르투갈 역대 왕들의 별장들이 모여있는 작고 예쁜 마을이었다.

신트라에서 다시 유럽 대륙의 제일 서쪽 땅끝 마을, 까보다로까로 이동하여 아주 오래된 등대와 대서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다시 리스본으로 이동하였다.

리스본에 도착하여 점심 식사 후 세비야로 향했다.

세비야는 이번 여행의 가장 긴 장거리 이동이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한식으로 미역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너무 맛이 있었다.

'세상에..... 미역국이 이렇게 맛이 있는 음식이었나?'


다음날 아침, 스페인에서 제일 큰 스페인 광장을 돌아보면서 세비아에서 시간을 보냈다.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전망대도 올라가 보고, 골목에서 쇼핑하면서 추로스도 사 먹고, 길거리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대성당 쪽으로 가서 대성당 내부도 둘러보고, 황금탑도 보고, 좁은 통로를 통해 피라다 탑에 올라갔다.

성당의 종들을 배경으로 멋진 사진촬영도 하였다

우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같았다.


저녁에는 집시들의 전통 춤인 플라멩코 공연을 보러 갔다.

한 시간 동안 그들의 손동작과 발동작, 음악소리를 숨 죽이며 듣고 보다가 '올레'를 외쳤다.


플라밍고 추는 극단 단원들

세비아를 출발해서 론다로 관광을 하러 갔다.

론다는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 있었고, 헤밍웨이가 자주 글의 소재로 활용했던 누에보 다리를 건너보고 구시가지를 산책하였다.

누에보 다리 아래 있는 카페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을 시켜서 마셔보았다


누에보 다리 밑에서 헤밍웨이를 생각하며


알람브라 궁전에 도착하여 알람브라 안에 궁전이 지어지기 전에 이미 있었던 군사용 건물을 구경하였다.

알람브라 궁전 내부에서 많은 시간을 소요하였다.

여기서도 얼마나 많은 사진을 찍었는지 모른다.

원장님들은 작품사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알람브라 궁전

그라나다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오전에는 공식 방문기관을 탐방하기 위해 출발하였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ESCUELA lNFANTIL POTASUCA'어린이집을 방문할 수 있었다.

오늘이 개학 첫날이어서 완전히 개방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었다.

200명의 원아가 다니는 어린이집이었다.

간단히 선물 증정식을 하고, 방문을 마치고 우리는 다시 톨레도로 이동하였다


ESCUELA lNFANTIL POTASUCA'어린이집


톨레도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톨레도 투어를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눈치챈 여행사에서 원장님들 인생샷 남기시라면서 전망대를 들려주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서 스페인 카톡릭의 총본산지인 톨레도 대성당을 관람하였다.

성당 정면에는 세 개의 문이 있고, 그중 한 개가 '용서의 문'이었다.

본당 우측 보물실에 있는 성당에서 제일 화려하고 큰 성체현시대(custodia)는 금으로 다 되어 있었다.

대재단 왼편에 성물실 입구의 천정이 특히 화려하였다.

10년 동안 루카 조르다노가 그린 대형 천정화였다.


평가회 간식 세팅


스페인의 마지막 밤,

우리는 조별로 모여서 이번 연수의 평가회를 하였다.

어떠한 행사든지 100프로 만족이 있을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조금 부족하고,

누군가에게는 참을만하고,

누군가에게는 아쉽고,

누군가에게는 그럭저럭이었을 것이다.

조별로 룸을 찾아다니면서 평가를 듣고 즐겁게 담소를 나누었다.

조별 특성이 명확하였다.



마지막 날 점심은 마드리드에서 애저 요리로 새끼 돼지요리를 먹었다.

왕궁 외관도 보고,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동상이 있는 스페인 광장을 거닐었다.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하여 소매치기를 걱정하면서 거리를 걸었다.

마드리드 공항으로 가기 전에 프라도 미술관에 들러 유명한 작품들을 보면서 마드리드 일정의 짧음을 아쉬워하였다.



공항에 도착하여 쇼핑한 짐들을 정리하고 비행기 탑승준비를 하였다.

원장님들은 가족과 직원들 선물을 사서 가지고 가느라 스페인에 올 때 보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짐이 5kg 정도가 더 늘어났다.

그래도 그녀들의 모습엔 함박웃음만 배어 나온다.

연수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아주 만족스러워 보였다.

스페인에서 찍은 사진이 천장도 넘는다......


열흘 간의 여정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중요한 것은 소매치기 사고도 없었고, 여권을 잃어버리지도 않았고, 아픈 사람도 없었고,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아무 일 없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였다.

비행기를 탑승하고 식사를 마치자 대부분은 떡실신 상태였다.

눈을 뜨니 서울까지 두 시간 남았다고 하였다.

돌아올 때 보다 한 시간이 줄어 들어서 훨씬 수월하게 도착하였다.

공항에서 짐을 찾고 간단히 단체 해단식을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뿔뿔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본 후 서기를 맡은 원장님과 나는 갑자기 맥이 풀렸다.

벤치에 넋을 놓고 그렇게 한참을 앉아 있으니 어느 한 원장님이 남편이 데리러 온다고 하여 한편에서 기다리다가 우리 둘의 모습을 보고 계셨다고 하셨다.

그리고 아이스커피를 사주신다.

그동안 연수 준비해서 안전하게 진행하시느라 수고해 주셔서 서기님과 회장님께 감사하다는 인사말도 잊지 않으셨다.




한참의 세월이 지나

오래전 겪은 멀미의 기억과 파장을 떠올리고

그러다 문득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게 되는 것

생각해 보면 나에게 여행은

언제나 그런 것이었다.


- 여행의 이유, 김영하 -





혼자 가는 사람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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