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소환해 준 젊은 내 얼굴

by 남궁인숙

AI가 젊은 나를 소환해 줬다.

'AI프로필 사진 어플'이라고 들어봤을 것이다.

재미있게 올려진 연예인들의 AI프로필 사진을 보고서 호기심이 생겼다.

3,300원을 투자해서 어플의 도움으로 AI프로필 사진을 받아 보았다.

AI프로필 사진을 받아 보고서 나는 빵 터졌다.

젊을 때 나의 이미지가 있기는 했으나 주름 한 점 없는 사진은 그냥 AI가 탄생시킨 또 다른 나의 캐릭터였다.


좀 더 예쁘고 색다른 나를 만들어주는 AI프로필 사진을 혼자서 보기엔 너무 아까웠다.

젊은 조카에게 AI프로필 사진을 만들었다고 보내 보았다.

그녀는 나보다 훨씬 정보에 능하고 빨랐다.

이미 AI프로필 사진을 사용 중이라고 본인 AI프로필 사진을 보여주었다.

내가 먼저 신문물을 접했다고 자랑하려고 했는데 김샜다.

그동안 나만 몰랐던 것이고, 이미 AI프로필 사진은 업그레이드가 되어 다양한 어플들이 출시되고 있었다.

아기 때 사진, 아이돌 연예인 사진, 애완동물 사진 등 메뉴도 다양하였다.


요즘 주민센터에 AI프로필 사진을 들고 와서 주민등록증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알아둘 것은 주민등록증 발행으로 AI프로필 사진은 허용되지 않는다.


'젊을 때 내가 이렇게 예뻤나?'

재미 삼아 찍었는데 사진을 보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노는 방법도 계속 진화한다.

젊었을 때 난 도자기 피부도 아니었고, 큰 눈도 아니고, 앵두 같은 입술도 아니었고, 이렇게 깜찍하게 예쁘지도 않았다.

다만 긴 목선과 콧대는 닮아 보였다.


AI프로필 사진을 받아보고 난 후

다시 젊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AI프로필 사진에서 달짝지근한 단내가 났다.

언젠가 아들이 선물 해준 헤어드라이기 거치대에 쓰여 있던 '다시 젊어지는 순간'이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인조인간처럼 보이지만 청순하고 예쁘다.



눈 코 입이 '이모와 똑 닮'이라고 조카는 말한다.

눈이 즐거운 젊음이 좋구나.

AI프로필 사진 속의 젊은 모습에서도 샘이 난다.


그동안 뭘 하느라 나는 이렇게 늙어 버렸을까?

요즘 찍은 사진으로 세월을 가늠할 수가 있다.

자글자글 주름진 얼굴,

이젠 어플 없이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선글라스 없이는 감히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버렸다..



세월은 그렇게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다.

내 인생! 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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