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형제 김밥

운동회

by 남궁인숙

난 '삼형제 김밥'과 아무 관련이 없다.

PPL도 아니다. ㅎ

오늘은 '한마음가족운동회'를 하는 날이다.

직원들은 운동회 장소로 직접 출근하기로 되어 있었다.

주임교사와 체육선생님은 어린이집에 6시 반부터 출근해서 운동회에 필요한 짐을 싣고 일자산 운동회 장소로 출발하였다.

나는 운동회 장소인 일자산으로 가기 전 아침식사를 못하고 출근할 직원들을 위해 김밥을 사 가기로 했다.

네이버 검색으로 김밥 맛집을 찾아 명일동에 위치한 '삼형제 김밥'에 도착하였다.

김밥집이 매우 정갈하였다.

키오스크로 김밥 열 다섯 줄을 주문하니 김밥집 사장님은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기다리겠다고 하고서 매장을 둘러보자니 끊임없이 매장으로 손님이 들어온다.

열 다섯 줄을 주문한 나 때문에 김밥을 포장하는 사장님은 뒤에 오는 손님들께 15분 정도 걸린다는 멘트를 계속하셨다.

매장 안에 방배동 남부시장에서 유래한 40년 전통 해남원조김밥의 그 맛 그대로 정성을 다해 고객분들께 제공한다고 쓰여 있었다.

김밥치곤 가격이 제법 나갔다.

유부와 우엉을 저온냉장시키는 특성상 다소 차가울 수 있으니 양해 바란다고 하였다.


김밥이 완성되기를 기다리면서 김밥집 사장님의 김밥 싸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입장하는 고객분들께 고개 숙여 기다려 달라고 하면서 미소가 가득한 얼굴이었다.

고객이 많으면 금전적으로 윤택 해지는 건 사실이다.

미소는 덤이다.

사장님 얼굴에 힘은 들어 보였지만 미소가 그러데이션 된다.


20분 걸려서 김밥을 찾는 순간에도 지각할 것 같다면서 주문한 김밥을 취소하는 고객도 있었다.

내가 주문한 양이 너무 많았나 보다.

양보해 줄까도 생각했지만 나도 시간이 촉박하였다.

마음은 벌써 운동회 장소에 가 있었다.



김밥을 받아 들고 삼형제 김밥집을 나와 운동회 장소로 출발하였다.

김밥을 내밀자 교직원들은 참새떼처럼 우르르 몰려들었다.

순식간에 김밥이 소멸되었다.

김밥을 싸는 시간보다 먹는 시간이 더 빨랐다.

커피차가 도착하였다.


오늘 운동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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