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시집을 갔다?
사위가 장가를 왔다!!
2년을 함께 하니 아들이 되었다.
새벽에 샌드위치로 도시락을 챙겨주니 달랑달랑 들고 출근을 한다.
뒷모습이 짠 한걸 보니 마음속에 아들로 자리를 잡았다.
백년손님은 우리 집에 인연이 있어 아들이 되었다.
지인으로부터 짧은 글이 도착하였다. 딸을 시집보내고 맞이한 사위를 사랑하는 장모의 마음이 담긴 글이었다. 마치 내 눈앞에서 장모가 싸준 도시락을 들고 출근하는 사위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사위도 반자식이라는데 아들이 결혼을 하여 저렇게 도시락을 싸주는 장모를 만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들 가진 엄마의 이기심일지도 모르지만........
담장의 담벼락을 타고 피는 하얀 꽃 중에 ‘사위질빵’이라는 꽃이 있는데 이 꽃은 장모의 사위사랑과 아주 관련이 깊은 꽃이다. 질빵은 ‘실을 엮어 땋아 만든 짐을 짊어지는 줄’을 일컫는 제주도에서 쓰는 단어다.
지게에 짐을 나를 때 칡넝쿨로 질빵을 만들어서 짐을 묶어야 잘 풀리거나 끊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예전에는 가을걷이할 때 사위를 불러 일을 시키곤 하였는데 이를 지켜보는 장모는 오랜만에 온 사위가 힘들까 봐 짐을 몰래 덜어내 주곤 하였다. 그 모습을 본 동네 사람들이 잘 끊어지고 연약한 질빵 풀의 줄기로 만든 질빵 끈으로 지게를 묶어도 끊어지지 않겠다고 하며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을 붙여 놀렸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오랜만에 온 사위가 땡볕에서 일하는 게 안쓰러운 장모가 질빵 끈을 사용하여 가벼운 짐만 지게에 실어 나르게 했다 하여 사위질빵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이 두 가지 예화는 처가를 위하는 사위의 마음과 지극한 장모의 사랑 깊은 배려심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사위와 관련된 속담도 있다.
‘사위사랑은 장인보다 장모가 더하고, 며느리 사랑은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더한다.’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
‘사위는 백년손님이요, 며느리는 종신 식구다.’ 사위는 한평생 어려운 손님으로 맞이해주고 며느리는 죽어도 내 집의 식구라는 뜻이다.
‘사윗감을 고를 때는 장인 될 사람은 재산보다는 총명함을 보고, 장모 될 사람은 무엇보다도 재산에 주안점을 둔다’고 한다.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결국 지극한 사위사랑 안에는 당신들의 귀하고 예쁜 딸에 대한 사랑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딸이 없다면 거기 딸린 사위가 어찌 귀할까?
한평생을 두고 늘 예의를 갖추고 어렵게 여기며 맞이해야 하는 손님(百年之客)!
자식에 대한 정 못지않게 장모가 출근하는 사위에게 도시락을 사줄 만큼 사랑스러운 처가의 사위는 '인연으로 온 귀한 손님'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