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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an 09. 2024

컬러다이어리

 해마다 친구가 얻어다 주는 모 건축회사에서 나오는 다이어리가 있다.

하드커버의 색상이 예뻐서 해마다 나는 친구를 졸라서 그 회사의 다이어리를 얻어오게 한다.

고맙게도 내 친구는 다이어리를 새해가 될 때마다 본인의 의무처럼 구해다 준다.

새해 첫날 버킷리스트를 정리하기 위해 예쁜 색상을 가진 다이어리의 첫 장을 넘기면서 기분이 좋아진다.

두근거리는 심정으로 새해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일 년을 살아갈까 고민하면서 연필심에 침 발라가면서 전두엽의 시냅스를 반짝여본다.


 

 2024년 올해는 이무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새해를 보내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1월의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마음 한구석이 불안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무계획으로 1월을 시작해도 되는 것일까?'

친구가 얻어다 준 다이어리 커버를 열고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1월의 메모함을 들여다보았다.

다이어리는 주로 하루의 일과를 정리하기 위해 일기처럼 쓰기 위해 들고 다닌다.

또는 하루의 계획을 규칙적으로 질서 있게 보낼 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예쁜 필기도구를 사용하여 마치 그림처럼 마인드맵을 그리면서 장황하게 계획들을 늘리기도 한다. 

하루의 일과를 컬러로 표현하면서 단문의 표현을 쓰기도 하고, 한 단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주로 신간을 읽고서 지은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글들을 다이어리에 정리한다.


 요즘에는 너무 무섭게 아주 고가의 다이어리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플랜을 짜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그 목표에 부합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목적을 가진 다이어리 작성법으로 성공을 꿈꾸도록 도와주는 회사들도 있다.

우리 교직원들은 교재교구 업체에서 무상으로 제공해 주는 다이어리를 업무용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지인은 커피 전문점에서 쿠폰을 모아서 가져가면 한정판으로 다이어리로 교환해 주는 제도를 이용해서 다이어리를 받아서 사용한다.

그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 마시기 싫어도 음료를 구입해 쿠폰을 모아서 다이어리로 교환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마케팅 전략인 줄 알면서도 그만큼 인지도가 있는 다이어리를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어리에 여러 가지 색상지를 알록달록 오려 붙이기도 하고,

색연필이나 사인펜 등으로 꾸미면서 아주 만족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는 일반적으로 만년필, 연필, 볼펜 등을 사용한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다이어리를 통해서 신년의 계획을 세우고 마음가짐을 다잡는다.

중요한 것은 매일 거르지 않고 꾸준히 사소한 일이라도 일상을 놓치지 않고 기록할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주로 색종이나 색연필을 사용하여 컬러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컬러를 통해서 생각과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세상과 교류하면서 누구를 부러워하거나 시기를 할 필요는 없다.

맑은 사람이 되어 색의 프리즘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한다.

색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무수한 감정을 표현해 내는 일이다.

컬러다이어리를 쓰면서 나의 삶의 패턴은 컬러풀하게 바뀌어 가고,

삶의 의미는 리프레쉬되어 생활에 활기를 넣어준다.

컬러다이어리를 쓰면서 컬러를 통해서 유익한 삶의 보람을 느껴보기로 한다.

새해, 새 아침, 새로운 대야에 나의 버킷리스트를 다시 한번 적어본다.

내 힘으로 이루어 낼 재간이 있는 겨루기에 뛰어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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