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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콩새작가
Jul 19. 2024
청계사의 방석식물
납작 식물
박병권선생님은
자연을
사랑하며
생태식물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졌고 숲을 사랑하는 분이었다.
오늘은
의왕시에서 청계사 올라가는 방향으로 출발하면서 박병권선생님과 함께 생태학습을 시작하였다.
청계사 방향으로 올라가면서 한 발자국 뗄 때마다 식물들을 관찰하게 하고, 또 많은 생각들을 공부하도로 하였으며, 학생들로 하여금 질문을 유도하셨다.
사진을 찍어서 식물들을 서로 비교 관찰하도록 하면서 각종 식물들의 서식부터 생장과정을 설명하였다.
마침 지나가는 길에 등산화 아래에서 꿈틀거리는 식물들을 관찰하게 하고, 그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발밑에서 방석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방석식물은
장미처럼 동그랗게 잎을 배열하여 '로제트'라고도 불리며, '납작 식물'이라고도
불렸다.
지나가던 나이가 지긋하신 등산객들은 우리가 열심히 선생님의 말씀에 경청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았다.
"지금 저분이 숲해설을 해주는 거요?"라고 물으셨다.
동시에 우리는 예비유아숲지도사에게 숲에 관한 강의를 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그분들은 들어보니 재미있다고 하면서 함께 들어도 되느냐고 물었다.
선생님은 괜찮다고 하고, 그분들께 질문을 하였다.
"어르신들은 이 방석식물이 납작하게 살면 이득이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라고 물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자 어르신들께 되물었다.
"어르신들은 집에 계신 어부인께 납작 엎드려 사십니까?"라고 되물었다.
그들은 계면쩍어하면서 '납~작 엎드려 지내면 편하다'라고 하였다.
우리들은 어르신들의 장난스러운 이야기에 소리 내어 웃었다.
박병권선생님께서는
방석식물은 살아가기 위해서 '
스스로
알아서
긴다'라고
설명하였다.
먹잇감으로 나를 채갈 수 있는
동물들이
달려들지 못하게 납작 엎드려서 자라난다고 하였다.
염소
,
당나귀, 소
등
이
밟고 지나가거나 동물들이 부러뜨리고,
짓이겨도 다시
살아나기
위해 '납작 식물'로 살아간다고 하였다.
아무리 밟아도
, 아무리 그들이
세게 눌러도 납작 식물은
항상
제자리에서 생존하고, 그
생존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면서 편하게 살기 위해서
'납작 식물(방석식물)로
살
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나가던
어르신들은 궁금한 것이 많았었는지 계속하여 질문을 하였다.
예비유아숲지도사들에게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귀한 수업시간이었다.
어르신들은 우리들이
착용하고 있는 명찰을 보면서 '유아숲지도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물었다.
박병권선생님께서는 어르신들과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없었지만 그들에게도 공부해 보라고 권하였다.
덧붙이기를 어르신들은
부
인께
납작
엎드려서
살면
가정이 평화롭다고 하였다.
어르신들도 맞장구를 치면서 "맞아요. 어부인에게 납작 엎드려야 밥을 얻어먹을 수 있어요."라고 하였다.
박병권선생님께서는 이처럼
식물들도
납작
엎드려
사는
게 유리하기 때문에
납작 식물로 살아간다고 말씀하시면서 어르신들과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식물들이 겨울나기를 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방석식물처럼 사방으로 잎을 펼치고,
땅바닥에 최대한 바짝 엎드려서 한겨울을 보낸다.
추운 바람, 낮은 온도에 견디기 위해 최대한 몸을 바닥에 기대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듬해에 다른 식물들이 싹을 틔우기 전에 먼저 꽃을 피우기 위해서 그들만의 생존하는 방식이었다.
산길에 피어 있는
개망초는
꽃대가
유난히
키가 크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개망초는
'아닌 꿀'이라고도
불렀
다.
꿀이 아니라는 말 같았다.
개망초의 꽃
대가 긴
이유는
자기
키만큼
꽃씨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서라고 한
다.
바람에
의해 멀리멀리 씨앗을 날리면서
퍼트리기
위해 꽃대가 높이 솟아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가정집 정원에
심는
식물들
은
꽃대가
짧아야 식물들이
멀리 퍼지지 않고,
그 자리에 계속 자랄 수 있
다는 것이다.
식물들도 모두 살아가는 방법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 같다.
개망초는 한의학에서 일련봉이라고 불린다.
맛이 담담하고 쓰며, 혈당강하작용, 해열작용, 해독작용 및 소화와 위장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환삼덩굴식물은
식물의 물이
옷에
물들면 지워지지 않는 성질을 지녔다.
이것에 착안하여 제주도에서는 식물의 염료를 활용하여 환삼덩굴식물로 물을 들여 옷감으로 만들어서 다양한 생활 속 소품과 옷을 제작하여 판매한다고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소품과 옷은 지역경제를 살리면서 제주도의 특색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하였다.
'필요 없는 식물은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길가의 흔하디 흔한 환삼덩굴식물도 우리 몸에 효과가 있는 약초 중의 하나로 쓰인다고 하였다.
식물의 뿌리에 플라보노이드, 알칼로이드, 탄닌 등의 성분이 풍부하여 신장에 좋으며, 간기능 개선 및 혈액순환 개선, 또한 피부 건강, 변비 해소 등에 아주 좋은 약재로 활용된다고 하니 정말 필요 없는 식물은 없는 것 같다.
환삼덩굴식물을 잘라서 손수건에 놓고 반을 접어서 돌멩이로 두드려서
염료
데칼코마니를
해보았다.
하얀 손수건에 물이 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염료로 물감을 들여 의류제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식물이었다.
청계사 쪽으로 계속 올라가다가 아름다운 '고깔제비꽃'을 만났다.
꽃이 필 무렵에는 잎의 양쪽 아랫부분이 안쪽으로 말려 나오는 것을 보고 '고깔'이라는 단어를 붙였다고 한다.
쌍떡잎식물의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한다.
이 꽃도 참으로 예쁘게 생겼다.
꽃말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 드릴게요'다.
청계사로 올라가는 내내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고, 신비한 식물의 세계를 탐험하는 것 같아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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