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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Sep 06. 2024

얼굴에 뭘 하셨어요?

 1박 2일 연수에 참여했다가 하룻밤을 자고 났는데, 화장품 중에서 메이크업 제품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

미안했지만 룸메이트의 메이크업 제품을 빌려서 사용했다.

BB크림을 얼굴에 펴 바르는데 밀착감이 좋았다.

어떤 회사의 제품인지 살펴보고서 "이 제품 아주 좋은 것 같아요. 발림성이 좋은데요, "라고 했다.

룸메이트는 "그거 아주 저렴한데 나는 주로 그 제품만 써요. 양도 많고 좋아요."라고 했다.

 연수를 마치고 저녁에 모임이 있어서 모임 장소에 갔다.

모임 장소에 가자마자 여성분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 "원장님 얼굴에 뭘 하셨죠?"라고 하였다.

"아뇨,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아! 오늘 아침에 화장품이 없어서 남의 화장품을 사용했어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얼굴에 뭘 한 것처럼 피부가 아주 환하고 예쁘네요"라고 말해주었다.

나는 하루종일 메이크업이 무너지지 않는 것을 보고 아침에 얻어 바른 메이크업 제품이 정말 좋은 것 같아 *팡에서 같은 제품으로 바로 주문을 하였다.



 며칠 후 개나리반 아이들의 점심시간을 둘러보러 교실에 들어갔다.

아이들은 "원장선생님! 승무원 같아요."라고 말했다.

"고마워. 그러면 너희들은 지금부터 기내식을 먹고 있는 거야. 승무원의 서빙을 받으면서 기내식을 맛있게 먹어보자."라고 말해주아이들과 점심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아이들도 내가 화장품 바꾼 것을 아는가 보다.


 오후에는 월례회의가 있어서 회의장소에 갔다.

그곳에 모인 분들이 또 "원장님! 얼굴에 뭘 하셨죠?"라고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정말 내가 바른 제품이 좋긴 좋은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까지의 상황을 이야기해 주었더니 너도나도 어떤 제품이냐고 물어왔다.

후기를 읽어보면서 브랜드 평가가 좋고, 가격도 착하다고 하면서 서로 주문을 하겠다고 구매사이트를 알려달라고 했다.

나만 '팔랑귀'인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도 '팔랑귀'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 얼굴에 발라서 예뻐 보인다면 발라야지.

그래서 잠깐이라도 기분전환이 된다면 좋은 일 아닐까?


 이미지가 경쟁력인 시대가 되었다.

거기에 얼굴이 한몫을 하는 이다.

기업이나 조직뿐 아니라 개인도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쓰는 시대다.

'외모지상주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압구정동, 논현동, 신사동, 청담동 등 강남역 일대의 간판들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간판으로 밀집되어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젊어지고 예뻐지려고 노력한다.

이런 현상들은 좀 더 나은 나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함이다.

결코 나쁜 현상이 아니고, 지나치지만 않다좋다고 생각한다.

현대인들은 보이는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비언어적인 이미지도 중요해서 표정, 제스처, 말투 등 등에 시간을 투자하면서 이미지 관리에 신경을 쓴다.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관리가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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