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세(印稅) 받는 글쓰기

by 남궁인숙

잊고 있었는데 출판사에서 22년 12월에 출판한 책의 인세(印稅, royalties)를 보내왔다.

인세는 출판사에서 책이 팔릴 경우에 수익의 일정 비율을 판매부수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금전적으로 지급하는 보상방식이다.

얼마 되지 않는 인세였지만 그래도 가끔씩 책이 팔렸는지 정산금을 보내준다.

기뻤다.

2년이나 지난 책을 구매해 주는 독자가 있어서......

유명하지도 않은 작가의 책을 사주는 독자가 있었다니 감개무량이다.


요즘 세 번째 책을 출간하고 싶은 욕구는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글을 쓰고, 편집하고,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하면 막막함이 먼저 나를 짓눌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출간이라는 단어가 떠다니는 것을 보면 언젠가는 '세 번째 책이 나왔어요'라고 할 것 같다.

발 등에 불이 떨어져야 뭔가 재빠르게 하는 스타일이라 특별한 일이 있어야 시행할 것 같다.

베스트셀러 작가로 인세만 받고도 평생 먹고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들과 노는 일 외에 매일 글을 쓰는 일상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어떤 이는 가을을 곡식과 과일이 혀 깨물고 익어가는 계절이라고 표현한다.

글을 쓰는 작업도 혀 깨물며 문자를 녹여내는 일 같다.

'오늘은 어떤 주제로 어떤 의미 있는 글을 써볼까?'

작가는 한계치에 도달할 때까지 뇌의 즙을 우려낸다.

글쓰기는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글이어야 한다.

독자들은 억지로 꾸며낸 내용보다는 진심이 담긴 글을 쓸 때 훨씬 쉽게 다가오는 것 같다.

글에 감정을 실으면 독자도 자연스럽게 감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결국 글쓰기는 독자와의 소통이었다.

내 글에 댓글로 소통해 주면 오늘의 글쓰기는 성공적이라고 본다.

진정성과 깊이를 갖춘 내용이 전달된다면 인세를 받아도 좋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은 배고픈 글쓰기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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