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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게임

by 남궁인숙

밤새도록 그동안 더운 여름을 마무리하고, 선선한 가을 날씨의 시작을 알리는 가을비가 내렸다.

오늘은 7세 아이들과 남이섬으로 졸업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다.

밤사이에 내리는 가을비 때문에 계속 비가 내리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새벽녘에 비가 그쳤다.

내 기분이 이런데 아이들은 얼마나 조마조마했을까?

가을비는 특유의 차분하고 서늘한 분위기를 만들면서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에 감기나 건강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

평소와 다르게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묵직한 가방을 메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맞게 따뜻한 옷차림으로 아이들이 등원을 하였다.

어린이집 졸업여행은 졸업반 아이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의미 있는 행사였다.

어린이집에서의 마지막 순간을 친구들과 함께 추억하며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에게 중요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교직원들은 졸업여행을 계획할 때는 아이들의 안전과 재미를 동시에 고려하면서 행사를 기획한다.

아이들의 연령에 맞는 동물원, 체험 학습장, 놀이공원, 농촌 체험 등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안전한 장소를 선택하여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즐기고 배우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해마다 실시하는 어린이집 졸업여행지로 남이섬은 매우 좋은 선택인 것 같다.

5분 정도 통통배를 타고 들어서는 남이섬은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다양한 체험 활동이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이면서도 즐거운 추억을 선사할 수 있는 장소였다.

특히 서울에서 접근성이 좋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제공되어 있어서 졸업여행 장소로 인기가 많다.

남이섬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하게 숲 속을 걸으면서, 다양한 동식물도 관찰하고, 계절별로 다양한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다람쥐, 청설모, 공작새, 오리 등 작은 동물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아이들이 자연 속 동물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교감할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동물 먹이 주기 체험, 미니 공연 관람, 스토리버스 투어, 열차 투어 등 아이들은 신나고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곳이다.

차량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수건 돌리기 게임, 축구하기, 농구하기 등 다양하게 몸을 움직이면서 활발하게 놀 수도 있다.

우리는 제일 먼저 남이섬에 내려서 넓은 잔디밭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돗자리를 펼치고 잠깐 쉬었다가 동물먹이를 주기 위해 타조마을에 갔다.

타조가 얼마나 키가 큰지.......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 다니는 모습이 고고하기도 했지만 외로워 보이기도 하였다.

점심을 먹고 보물 찾기에 몰입하였다.

선생님은 나뭇가지, 풀숲 등에 아이들이 찾기 쉬운 곳을 찾아다니면서 보물을 미리 숨겨놓았다.



보물찾기 놀이는 아이들이나 성인 모두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야외놀이인 것 같다.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재미있어 보이는지 구경을 하고 있었다.

남이섬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다.

보물찾기 게임의 기본 목표는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으로 이를 통해 팀워크, 문제 해결 능력, 탐험 정신을 키울 수 있다.

먼저 시간을 정해주고, 혼자서 보물교환권을 찾아보도록 한 다음, 보물교환권을 찾지 못한 친구들을 서로서로 도와서 같이 찾아보기를 하였다.

보물교환권을 많이 못 찾았다고 울상인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은근슬쩍 보물교환권숨어있는 곳을 넌지시 알려주었다.

아이들은 해맑게 웃어주었다.

보물교환권을 찾은 후 교환권과 보물을 바꾸었다.

얼마나 보물을 많이 찾았는지 가방이 터질 것 같았다.


보물교환권과 맞바꾼 선물꾸러미로 가득 채운 가방의 크기가 커지는 만큼 아이들의 행복감도 커져만 갔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이었다.

점심 도시락을 얼마나 정성 들여서 예쁘게 싸주셨는지 아이들은 서로 맛보라고 하면서 자기 김밥을 선생님 입에 넣어주었다.

나도 아이들과 함께 도시락을 배불리 먹었다.

아이들은 오늘처럼 매일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또 졸업여행을 오고 싶다고 하였다.

돌아오는 통통배 안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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