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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아름다움

by 남궁인숙


고요한 새벽, 창문을 열고 신선한 초가을의 바람을 느껴보았다.

아름답게 여명이 밝아오고, 강물은 작은 별들이 춤추듯 반짝이면서 잔잔히 흘러가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였다.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그 흐름은 조용하고 부드러웠다.

고요히 흐르며 언제나 바다를 향해 나아가는 한강물처럼, 나 또한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길을 그저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매일 바라보는 한강의 물결은 매일 같은 듯 새롭고, 바라보는 나의 마음도 늘 새롭다.

오늘따라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동트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해가 떠오를 때, 빛은 지구 대기를 통과하면서 짧은 파장의 파란색과 보라색 빛을 많이 산란시킨다.

긴 파장의 빨간색과 주황색 빛이 지표에 도달하며 아름다운 색감을 만들어내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노을이나 여명의 색은 독특한 장관을 이루고 아름답게 비친다.



밤 동안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먼지나 오염물질이 가라앉게 되면, 동트는 시간에는 대기가 맑아져 더욱 깨끗한 하늘을 보게 된다.

이로 인해 하늘과 구름, 풍경의 색들이 더욱 선명함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오늘따라 새벽의 모든 생명체와 도시가 조용하게 느껴진다.

이 고요함과 차분한 분위기가 심리적으로 평온함을 가져다주었다.

그래서 순간의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


종종 보는 광경인데도 오늘 아침 여명을 보면서 커다란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진을 찍어댔다.

그 사진이 그 사진인데도 나 혼자서 보고 있는 것이 아까워서 자꾸만 찍어댔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어느 사이 동은 트고, 대낮처럼 밝아졌다.

좀 전의 감흥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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